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직장인들을 비롯한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3.5.23/뉴스1 ⓒ News1
1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명목임금)은 373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명목임금은 지난 2월부터 5달째 전년 동월 대비 증가를 거듭하고 있다.
문제는 물가를 고려한 월평균 실질임금이 4개월째 감소 추세에 있다는 점이다.
이런 실질임금은 6월 기준 336만6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0.6% 줄었다.
근로자 실질임금은 지난 2월 0.7% 반짝 증가한 뒤 바로 다음 달인 3월부터 지난 6월까지 4개월 연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상반기 기준으로 봐도 동일한 추세를 보인다. 올해 상반기(1~6월)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93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만2000원)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물가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55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361만3000원) 대비 1.5%(5만5000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소비자 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상승한 영향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추석명절 대비 체불임금 대책 마련 현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9.4/뉴스1 ⓒ News1
◇월급만 제때 나와도 다행…상반기 임금체불 1년 전보다 23.7%↑
제때 월급만 나와도 그나마 사정은 나은 편이다. 올 상반기 임금체불액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1년 전보다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가 밝힌 올 상반기 임금체불액은 8232억원으로, 전년 동기(6655억원) 대비 23.7% 증가했다.
특히 주택시장 침체, 원자재 가격사승에 따른 공사비 증가,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을 중심으로 임금체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물가와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인데, 사업주들은 그들대로 올 추석 자금 사정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2023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추석 대비 올해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26.9%로, ‘원활하다’고 응답한 기업(15.8%)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원인(복수응답)으로는 ‘판매·매출 부진’이 77.7%로 가장 높았다. ‘인건비 상승’(36.7%), ‘원·부자재 가격 상승’(33%), ‘대금회수 지연’(11.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중소기업계가 올해 추석 자금으로 필요한 금액은 평균 1억1560만원이지만 이에 비해 1280만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임금체불은 노동의 가치를 훼손하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불법행위”라며 “전국 48개 지방고용노동관서의 장에게 관내 단 한 명의 근로자도 체불로 피해를 받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라고 당부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