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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부진에 반도체 개선 지연이라는 ‘2연타’를 맞으면서 우리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 기업의 경영이 주로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제공)
즉, 외부감사 대상에 선정될 정도로 제법 덩치 있는 기업조차 과반은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들 상장기업의 매출액 평균은 중앙값보다 훨씬 낮은 -4.6%로 조사됐다.
이는 매출 증가율이 중앙보다 낮은 기업들이 전체 평균을 끌어내린 결과다. 매출 증가율 하위인 기업일수록 부진의 골이 더욱 깊었던 상황으로 분석된다.
외감기업은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부감사법)에 따라 직전사업연도 말 기준 △자산총액 120억원 이상 △부채총액 70억원 이상 △매출액 100억원 이상 △종업원 100명 이상 등의 기준 중 2개 이상을 충족하는 기업을 가리킨다. 또는 자산총액이 500억원 이상이거나 매출액이 500억원 이상인 회사여도 외감기업에 해당한다.
올 1분기만 해도 외감·상장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중앙값 2.1%로 나타났다. 올 초만 해도 기업 대다수는 ‘플러스 성장’을 지키고 있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기업들은 2분기 들어 별반 성장하지 못하고 오히려 뒷걸음친 모습이다.
특히 제조업 기업의 성장이 좋지 못했다. 2분기 제조업 외감·상장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중앙값, 평균값이 각각 -1.7%, -6.5%로 조사돼 전체 산업을 밑돌았다.
이처럼 제조업 성장이 더뎌지다 못해 역성장까지 한 이유는 ‘중국’과 ‘반도체’ 경기 탓이다. 이는 기업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제조업 업황 실적 BSI가 한 달 새 5p 하락했는데, 이는 반도체 가격 회복이 늦어지고 수주도 감소함에 따라 전자·영상·통신장비에서 8p 내리고 중국의 부진한 철강 수요 탓에 1차 금속에서 12p가 빠진 영향이 컸다. 화학물질도 중국의 내수 회복세가 지연되며 8p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당초 기업들은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가 있었지만 오히려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인해 수출 물량이 크게 늘지 않았다”며 “경기 불확실성이 워낙 큰 가운데 중국발(發) 리스크와 수출 회복 지연을 겪으면서 주력 사업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