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3일(현지시간) 오후 극동 아무르주에 위치한 보스토니치 우주기지에서 회담을 실시한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러시아 외교 소식통을 인용, 북러 정상회담이 13일 오후 아무르주 스보보드니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실시된다고 전했다. 한국과 러시아 아무르주는 시차가 없다.
현재 김정은 총비서는 핵미사일 개발에서 중심 역할을 해온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최선희 외무상,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오수용·박태성 당 비서 등 수행원들과 전용 열차에 탑승해 회담 장소로 이동 중이다.
북러 정상회담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도 배석할 것으로 전해져 김정은 총비서와 러시아 고위급 간부들간 만남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담의 최대 의제는 무기 거래 여부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의 무기고가 고갈된 상황에서 양국 정상은 군사기술 협력 확대 등에 합의할 방침이며 북한 근로자의 러시아 파견과 북한에서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지원 가능성 등 포괄적 주제로 회담할 방침이다.
또 김 총비서는 자국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는 식량을 지원받는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도 러시아 하산역~북한 나진항간 철도를 연결하는 사업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문제 등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평양에서 철길로 최소 2300㎞ 거리에 있는데,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위성 등 첨단 기술을 얻으려는 상황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5월31일과 8월24일 정찰위성 발사에서 두 차례 실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