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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L-SAM·현무 뜬다…26일 국군의날 10년만에 시가행진

입력 | 2023-09-13 12:27:00


대한민국 공군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개발하고 있는 한국형 전투기 KF-21(보라매). 대한민국 공군 제공


건군 제75주년 국군의 날(10월1일)을 앞두고 오는 26일 열리는 기념행사에 우리군이 개발하고 있는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와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으로 보이는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등 국산 장비들이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13일 ‘강한 국군, 튼튼한 안보, 힘에 의한 평화’를 주제로 26일 오전 10시부터 서울공항에서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6700여명의 병력과 68종 340여 대의 장비가 동원된다.

오후 4시부터는 서울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시가행진도 진행된다. 대규모 군 장비가 동원돼 국군의날 시가지 행진이 진해되는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 기념행사에서는 우리군이 운영하거나 개발중인 최신 무기체계가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지하에 있는 적 지휘부를 제압할 수 있는 고위력 탄도탄(현무-Ⅴ)과 우리군이 개발하고 있는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L-SAM)과 한국형 전투기 KF-21 등 장비 8종 27대의 실물이 일반에 처음 전시될 예정이다. 또 드론작전사령부의 정찰 감시·타격 드론도 등장한다.

보병대대 장병들은 개인전투체계인 ‘워리어플랫폼’을 착용하고 등장하며 무인체계, 유·무인 복합체계인 아미타이거, 한국형 3축 체계 등 첨단 과학기술이 적용된 장비들이 동원된다.

공군은 F-35A, KF-21 등 6종 21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국군의날 최초로 대규모 공중 편대비행에 나선다. LAH 등 회전익 9종 54대, KF-21 등 고정익 11종 76대가 행사장 상공을 비행할 예정이다. 주한 미 공군전력 7대도 공중사열에 참가할 예정이다.

발사되고 있는 고위력 탄도탄(현무-Ⅴ). 대한민국 국방부 제공


한미 최정예 요원 200여 명이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보여주고자 실제 공중 침투와 동일한 방법으로 전술강하를 하며 공중에서 다양한 침투 기술을 선보인다.

이번 국군의 날 기념행사는 장병과 군인가족, 예비역, 보훈단체 관계자, 그리고 사전 신청자 중 선정한 일반 국민 등 약 1만 명이 현장에서 참관할 예정이다. 해외에 거주하던 한국전쟁(6·25전쟁) 참전용사·후손 등 44명도 함께한다. 1950년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당시 미국 측 대표였 존 포스터 덜레스 당시 국무장관과 1953년 정전협정에 서명한 마크 웨인 클라크 당시 유엔군사령관의 손녀들도 이번 행사에 초청됐다.

오후에 진행되는 국군의 날 기념 시가행진은 제병지휘관의 구호와 함께 시작된다. 장비부대가 먼저 출발하면 도보부대가 그 뒤를 따르는 방식으로 시가행진엔 K-9 자주포와 K-2 전차, 다연장로켓 ‘천무’, 지상유도무기 ‘현궁’, 무인 잠수정 등 장비는 170여대와 육해공 등 각 군 장병 4000여명이 참가한다.

특히 이번 시가행진에선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 중인 현무-Ⅴ의 실물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현무-Ⅴ는 재래식 탄두를 탑재하지만 그 중량이 최대 8~9톤에 이르고, 지하 깊은 곳에 있는 적 지휘부를 파괴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는 고위력 탄도탄이다.

시험발사되고 있는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L-SAM). 대한민국 국방부 제공


이외에도 오는 20일에는 서울 한강 일대에서, 24∼25일은 광화문·서울시청 일대에서 ‘군문화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행사 당일과 예행연습이 진행되는 14일부터 26일까지 서울공항 주변과 서울 시내 일대에서 항공기 소음이 예상된다.

26일 오후 1시부터 3시 40분까지는 서울공항∼숭례문,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숭례문∼광화문광장 구간을 시가행진을 위한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한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