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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착취물 제작’ 전 롯데 투수 서준원 집행유예

입력 | 2023-09-13 14:20:00

2019년 8월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 롯데 선발 서준원이 역투하고 있다. 2019.8.25/뉴스1 ⓒ News1 DB


미성년자에게 노출 사진 유포를 협박하고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5부(장기석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제작·배포 등) 등 혐의로 기소된 서준원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재판부는 “증거에 의해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며 피고인은 신체를 촬영한 사진을 요구해 전송받고 협박한 것으로써 피해 정도 등에 비춰 죄책이 무겁다“고 판시했다.

이어 ”다만 이 사건 범행이 하루에 그친 점, 사진을 유포하진 않은 것으로 보이는점,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해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말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서준원은 지난해 8월18일 미성년자 A양이 개설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피해자를 알게 된 후 신체 노출 사진을 요구하고 60차례에 걸쳐 성적인 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받는다.

서준원은 A양에게 용돈을 줄 것처럼 거짓말 한 뒤 노출 사진을 받아내 성착취물을 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상통화로 음란 행위를 요구하고 피해자가 거절하면 사진을 유포할 것처럼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서준원이 초반에 A양이 미성년자인줄 몰랐다고 주장했으나 재판 과정에서 미성년자임을 알고 있었다고 입장을 번복한 점 등을 고려해 징역 6년을 구형했다.

서준원은 지난달 23일 결심공판에서 ”구단 내 생활 스트레스와 육아 스트레스 등을 비뚤어진 방법으로 해소하려 했던 제 자신이 부끄럽다“며 ”제가 돈을 벌지 못하면 전처와 아들의 생계가 어려워 진다.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서준원은 첫 공판에서 혐의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피해자가 미성년자임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두번째 공판에선 미성년자임을 알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서준원은 이 사건으로 롯데자이언츠에서 방출됐다. 부산 경남고 출신인 그는 2019년부터 구단에서 사이드암 투수로 활동했다.

(부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