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실에서 이재명 대표가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민평련 소속 인재근 의원이 이 대표를 찾아 몸을 만져보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앞서 이 대표와 최고위원회는 11일 이 장관 탄핵 추진을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당내 반대 의견이 적지 않아 원내지도부가 속도 조절에 나선 바 있다. 그러던 중 이 장관이 12일 사퇴 의사를 표명해 탄핵 카드의 의미가 사실상 사라지자, 이 대표가 “탄핵안을 빨리 안 내서 타이밍을 놓친 것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대표실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서영교 의원이 이 대표가 자리에 눕자 이불을 정리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 대표와 가까운 한 지도부 의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장관 탄핵 추진과 관련해 “최고위에서 결정된 사안이 있으면 앞으로 신속하게 추진하는 게 좋겠다”고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 입장에선 본인이 단식까지 하는 상황에서 이 장관 탄핵을 강조했는데, 당이 잘 따라주지 않자 영이 안 선다고 생각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지적과 관련해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8일 의원총회에서 의원 몇 명이 “‘채상병 특검’을 이미 추진하는데 장관 탄핵까지 가면 전선이 분산된다”며 탄핵 추진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기 때문에 추가 검토가 불가피했다는 것.
한 원내지도부 의원은 “의총에서 이 장관 탄핵에 대해선 결정을 미루기로 했는데도 11일 최고위에서 탄핵을 밀어붙였던 것”이라며 “이후에도 당 대표의 지시에 따라 탄핵안을 준비하려고 했지만, 민주당 소속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들이 ‘국방 공백 부담을 민주당이 질 필요가 없다’며 강하게 항의해 속도 조절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