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오른쪽 두 번째)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각)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 후 소유스-2 로켓 발사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2023.09.13. 보스토치니=AP/뉴시스
12일(현지 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 시절 외교장관을 지낸 안드레이 코지레프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개발이 덜 된 국가인 북한에서 무기를 구한다면 강대국 러시아로선 최고의 굴욕”이라며 “강대국은 동맹이나 군수물자를 구하기 위해 북한에 가진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과거 원조를 해주던 북한에 도움을 요청한 것 자체가 러시아의 추락한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의미다.
서방에서도 유사한 지적이 나온다. 앤 클레르 르장드르 프랑스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한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고립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매우 강력한 신호”라고 말했다. 미국 CNN 방송은 “스스로를 (제정 러시아 시대) 표트르 대제(大帝)에 비유해 온 푸틴이 국민을 굶기는 가난한 북한에 도움을 구하게 됐다”고 전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