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아이오닉6, 토레스, QM6 연식 변경 모델인데 가격 소폭 인하 ‘차값 상승세 한풀 꺾일까’ 기대감 잘나가는 모델 가격 인상은 여전
8일 출시된 연식 변경 신제품인 현대자동차의 ‘2024 아이오닉6’. 현대자동차 제공
상품성을 강화한 신차가 출시될 때마다 으레 뒤따르던 ‘가격 인상 행진’에 최근 예외 사례들이 줄지어 나오고 있다.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여파로 매년 가파르게 치솟던 신차 가격이 진정세로 돌아설 조짐이 나타난다는 기대도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연식 변경 모델 ‘2024 아이오닉6’의 트림 중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플러스’는 이전 모델 대비 70만 원 인하됐다. 나머지 트림들은 5200만∼6370만 원으로 가격을 동결했지만, 추가 금액을 냈던 일부 선택 품목들을 연식 변경 모델에선 기본 장착해 사실상 가격을 인하한 효과가 있다.
KG모빌리티의 연식 변경 모델인 ‘2024 토레스’도 트림별로 가격을 동결하거나 55만 원씩 인하했다. 이로 인해 본래 2852만 원이었던 토레스의 시작가가 이제는 2797만 원으로 내려가게 된 것이다. 르노코리아의 경우에는 기존에 판매 중이던 ‘QM6 2024년형’ 제품을 재단장한 뒤 이번 달부터 트림에 따라 가격을 41만∼200만 원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KG모빌리티가 상품성을 강화해 11일 새롭게 내놓은 연식 변경 모델 ‘2024 토레스’. KG모빌리티 제공
다만 완성차 업체들이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을 내놨지만 이러한 흐름이 전 차종으로 퍼지게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다. 업체들이 여전히 인기가 많은 모델에 대해서는 굳이 가격을 깎을 필요성이 없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판매 실적이 좋은 기아의 쏘렌토와 스포티지는 7월과 8월에 각각 페이스트리프트(부분 변경)와 연식 변경 모델이 나오면서 가격이 소폭 상승한 바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상품성을 개선하면 아무래도 원가가 상승하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 모델 아니고서야 결국에는 조금이라도 가격을 올려 받으려 할 것”이라며 “그렇지만 자동차 반도체 부품 사태 시기처럼 회사들이 ‘배짱 인상’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앞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