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봉(隱峰) 안방준 선생(1573∼1654)은 조선 중기 호남을 대표하는 유학자다.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당시 의병장으로 출정해 활약했으며 ‘은봉전서’, ‘혼정편록’, ‘호남의록’ 같은 저술서를 남겼다. 성혼의 학맥을 계승한 은봉은 후진 양성에 힘써 70여 명의 제자를 배출했다. 전남 보성군 보성읍 우산리에 그의 후손들이 16대째 세거하고 있다.
은봉의 사상과 은봉종가의 옛 자료들을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한국학호남진흥원(원장 천득염)과 은봉선생기념사업회(회장 안남순)는 15일 오후 1시 보성군청 대회의실에서 ‘은봉 안방준의 사상과 은봉종가 자료의 학술적 가치’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한시, 의병, 교지, 간찰이라는 4개 부문으로 나눠 은봉의 사상과 은방종가 자료의 가치를 조명한다.
이향배 충남대 교수가 ‘은봉 안방준의 도학과 시의 세계’, 이욱 순천대 교수가 ‘은봉 안방준의 의병활동과 당대사 정리’를 발표한다. 유지영 한국연구재단 교수는 ‘은봉종가 소장 교령류의 현황과 내용’, 장유승 성균관대 교수는 ‘은봉종가 소장 고문서의 구성과 가치·간찰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이야기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