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데뷔… ‘영원한 오빠’로 불려 “록-판소리 접목 등 새로운 공연 준비”
“무대를 떠날 때까지 오빠라는 말과 환호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가수 남진(77·사진)이 13일 서울 마포구 YTN 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 ‘이별도 내 것’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을 공개했다. 1964년 데뷔한 그는 “몇 년 활동을 했건 새로운 곡을 만날 때마다 설레고 떨린다. 그런 열정이 생길 때마다 행복하고 즐겁다. 신인이라는 느낌으로 사랑을 담아 신곡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두 신곡은 이날 USB 음반으로 발매됐다. 음원 사이트에는 이달 말 공개된다.
‘이별도 내 것’은 애절한 트로트 발라드 곡이다. 남진은 “뜨거운 사랑에 어쩔 줄 몰랐다가 후일 이별을 맞게 되면 그제야 아픔도 내 것이라는 감성으로, 젊은 시절 추억을 생각하며 불렀다”고 했다.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은 경쾌한 라틴 재즈 댄스곡이다.
‘님과 함께’ ‘둥지’ ‘빈 잔’ ‘가슴 아프게’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낸 그는 가요계의 ‘영원한 오빠’로 불린다. 그는 “팬들은 ‘귀여운 오빠 부대’다. 지금 60, 70대인 이 동생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신나게 놀 때 가장 행복하다. 혼과 사랑을 담아 콘서트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왕’보다는 ‘오빠의 원조’라는 수식어가 더 좋다”며 “끝까지 오빠 소리를 들으며 좋은 무대를 보인 후 떠나는 게 꿈”이라면서 웃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