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부처 개각] 국방부 장관 후보자
신임 장관 후보자들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의 2차 개각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왼쪽부터 유인촌(문화체육관광부), 김행(여성가족부), 신원식(국방부) 장관 후보자.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장관 3명이 동시 교체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여권 핵심 관계자는 13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교체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뒤 윤석열 대통령이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과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안다”며 “신 의원의 입각이 당초 예상보다 빨라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 난맥상을 해소할 적임자로 윤 대통령이 신 의원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낙점하고 입각 준비를 지시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3성 장군 출신인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현역 시절 국방부 정책기획관과 3사단장, 수도방위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 등 정책·야전 요직을 두루 거쳐 국방 정책 및 작전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육군사관학교 37기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의 육사 동기이기도 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에도 국방부 장관 물망에 올랐다.
● 尹, 검찰총장 물러난 뒤 국방안보 조언 요청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신 후보자는 국회 국방위에서 여당 간사를 맡으며 윤석열 정부의 안보관을 전파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문재인 정부의 소극적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환경영향평가 논란, 최근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서 앞장서 목소리를 내면서 대통령실의 국방안보 정책 기조와 맥을 같이해 왔다. 신 후보자의 메시지는 대통령실 및 국민의힘 핵심부와의 교감을 통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신 후보자는 대선 후 국방위 여당 간사로서 외교안보 분야 현안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에 윤 대통령이 신 후보자의 메시지에 관심을 보이며 신 후보자를 이전에도 만난 적 있다는 인연을 언급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신 의원을 “선배님”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군 안팎에선 신 후보자가 엄중한 안보 위기 속에서 군 통수권을 확고히 보좌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이명박 정부 때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고강도 도발에 맞서 ‘김관진 카드’를 쓴 것처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강한 목소리를 내온 국방수장을 낙점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현 정부 국방 정책에서 북한에 강경한 목소리를 내온 신 후보자를 통해 북한에 던지는 경고 의미도 담겨 있다는 것.
신 후보자는 장관으로 취임하면 ‘군대다운 군대’, ‘강한 전투력을 가진 군대’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장병 정신전력 강화와 확고한 지휘계통 확립 등 ‘무형의 전투력’을 강화해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일사불란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군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주위에 피력했다고 한다. 신 후보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홍범도함(잠수함) 명칭 변경 문제와 관련해선 “여러 고려할 요소가 있는 만큼 (취임 후) 시간을 두고 여러 의견을 들어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 “개각 대상 장관 사표 수리 안 해”
윤 대통령은 이 장관과 함께 교체 대상으로 발표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제출한 사표 모두를 안보 공백 등의 이유로 수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원식 후보자 △경남 통영(65) △육군사관학교 37기 △수도방위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합참 차장 △21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