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푸틴 정상회담]
지도자 자리 비운새 발사는 처음
2발, 동해로 650여km 날아가
북한이 13일 북-러 정상회담이 시작되기 1시간 전 한국 전역에 핵공격을 할 수 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시험 발사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해외 방문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11시 43분부터 53분까지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며 “미사일은 각각 650여 km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정확한 탄종을 밝히지 않았지만 최대 사거리 등을 감안할 때 미사일은 전술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 전역 타격용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미사일 도발에 나선 건 2일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11일 만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 대상인 탄도미사일 도발은 14일 만이다.
북-러 정상회담에서 북-러가 군사협력을 공식화하면서 한미일이 제재를 대폭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자 북한은 이에 맞대응하기 위해 건조를 끝내고 6일 진수식을 연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함’을 동원해 해상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육해공에서 다양한 타격 수단을 동원해 기습 도발을 하며 한미 등 국제사회에 반발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