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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진료’ 가장 많이 처방한 약 무엇?…“사후 피임약”

입력 | 2023-09-14 08:50:00

약사회, 회원 1142명 대상으로 설문
여드름 치료제·탈모 치료제 순 집계
"처방한 약 57.2% 비급여 의약품들"




현재 진행 중인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에서 사후피임약 처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후피임약을 비롯해 탈모치료제, 여드름치료제 등 비급여 의약품 처방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이 단체는 회원 약사 1142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 현황 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2~5일까지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 결과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기간에 이뤄진 처방 57.2%는 비급여 의약품이었다.

비급여 의약품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전액 부담하는 것을 말한다.

조사 결과 처방 질환은 사후피임약(34.6%)이 가장 많았다. 이어 여드름 치료제(24.7%), 탈모 치료제(22.2%), 기타(11.4%), 비만 치료제는 (7.1%) 순이었다.

비대면 진료에 대한 어려움으로 처방전 진위여부나 환자 본인 확인이 어렵다는 점이 꼽혔다. 설문에 응한 약사들은 “비대면 진료에서 처방전 진위 여부 확인이 어려움 크다(30.3%)”고 밝혔다. 또 환자 본인확인(27.6%), 사전 상담 등의 행정업무 가중(27.6%), 환자의 약 배달 등 불법적 요구(11.6%) 등의 의견이 있었다.

제도화 과정에서 우려되는 부분으로는 ▲약 배달 확대(25.6%) ▲민간 플랫폼에 마케팅 허용(24.9%) ▲여드름·탈모 등 고위험 비급여약 처방 허용(19.0%) 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약사회는 이번 설문에 응답한 약사의 86%가 약사회가 배포한 처방전달시스템(PPDS)에 가입했으며, 민간 플랫폼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83.8%였다고 밝혔다.

공적처방전달시템은 비대면진료 상황에서 환자에게 약국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대한약사회에서 제작·운영한 처방전달시스템이다

김대원 부회장은 “지난 3개월 동안의 시범사업 기간에 비대면조제가 없거나 월 15건 이하가 92.7%로 많지 않고 시범사업도 계도기간을 제외하면 이제 시작인 점을 고려할 때 적어도 6개월 이상은 더 관찰해야 정확한 흐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비대면조제에 따른 행정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고 약 배달 확대와 민간 플랫폼 업체의 과도한 마케팅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을 입법화 논의 과정에 충분히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