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KTX 다시 예매하려 했지만 모두 매진…ITX로 4시간 걸려”

입력 | 2023-09-14 11:22:00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들어간 14일 오전 부산역에 철도노조 파업에 따른 일부 열차 운행 중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3.9.14/뉴스1

전국철도노조가 14일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부산지역 출근길, 등굣길에 만난 시민들은 평소와 같은 모습이었다. 오전 9시부터 파업이 시작되면서 출근시간대 열차는 대부분 정상 운행됐기 때문이다.

울산 태화강역에서 부산으로 출퇴근하는 윤지원씨(26)는 “출근 시간 2시간30분 전에 일찍 집에서 출발했다”면서 “매일 운행되는 열차 시간이 바뀐다고 하니 출퇴근 시간대 열차 시간을 매일 확인해야겠다”고 말했다.

동해선 벡스코역에서 등굣길에 오른 고등학생 A양(19)은 “ 일광역까지 다른 교통편은 시간이 오래 걸려 동해선을 매일 타는데 파업 상황을 아침에서야 역 안내문을 보고 알았다”면서 “9시부터 파업을 시작해 그런지 오늘은 평소 이용하는 시간대에 문제 없이 탔다”고 말했다.

다만 출근시간대 이후부터 열차운행 간격이 길어져 낮 시간, 퇴근 시간 열차 이용객들은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오전 8시께 거제역에서 만난 이승민 씨는 “오늘 아침엔 정상운행해서 다행이지만 퇴근이 걱정이다”라며 “안그래도 6~7시 사이 센텀역에서 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몰려 열차가 꽉 차는데 일부 열차가 중단되면 한번에 사람이 더 많이 몰려 퇴근길이 혼잡할 것 같다. 다른 교통편으로 귀가해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철도노조가 파업 기간 국토교통부와 합의하지 못할 경우 추가 파업에 나선다고 예고하면서 이른 귀성길에 나선 시민들은 물론, 추석 연휴 귀성객들도 귀성길 대란을 우려했다.

지난 12일 철도노조 파업으로 인한 열차 취소 안내 공지를 받은 직장인 B씨는 “이번주 금요일 서울행과 일요일 부산행 표가 모두 취소돼 KTX를 다시 예매하려 했지만 모두 매진이었다”면서 “어쩔 수 없이 ITX를 예매했는데 4시간이나 걸려 걱정이다”고 말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들어간 14일 오전 부산역 전광판에 철도노조 파업에 따른 일부 열차 운행 중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나흘간 부산~수서 노선 감축 철회 및 수서행 KTX 운행, 성실 교섭 촉구 및 합의이행, 4조2교대 시행을 요구하며 1차 총파업에 돌입했다. 철도노조 파업은 2019년 11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2023.9.14/뉴스1

이날 부산역에서 만난 직장인 C씨 역시 “이번 출장 일정이 철도노조 파업과 겹쳐 오늘 아침까지도 최소나 변경 사항을 확인하느라 앱을 계속 확인했다”면서 “고향이 부산이라 이번 추석 부산을 다시 찾을 예정인데, 파업이 길어져 예매표가 취소되면 어쩌나 걱정이다. 만일을 대비해 버스표를 추가로 예매해둘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 부산경남본부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 등을 고려해 열차 운행 시간을 조정했다”면서 “파업 기간 중 시민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노조 부산지부는 이날 오전 11시 부산역 광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연다. 노조가 예고한 파업 기간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이다.

이 기간 경부선 KTX 운행이 616회에서 412회로 33.1%로 줄고, ITX·새마을호는 108회에서 68회로 37%, 무궁화 열차는 340회에서 228회로 32.9%, 동해선 전동열차는 392회에서 276회로 29.6%가 줄어든다.

(부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