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왼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평양 노동신문=뉴스1)
우리 군 당국은 13일 열린 북러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서 무기거래, 연합 군사훈련 등이 이뤄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러 간 군사협력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김정은이 어제(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여러 사안을 협의한 것으로 본다”며 “향후 관련 일정이 추가로 있을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은 전날 오후 러시아 아무르주 소재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나 기지 내 시설을 함께 둘러보고 정상회담과 만찬을 포함해 약 4시간 동안 함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와 ‘우주 진출’을 돕겠다고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전 대변인은 “(북러 간 무기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 되는 부분이 충분히 있을 것이다. 러시아도 그런 부분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것(안보리 결의)이 잘 준수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실제 거래가 이뤄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 대변인은 북러 간 해상 연합훈련 가능성 등에 대한 질의엔 “그런 보도·예측들이 있다”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앞으로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과 러시아가 실제로 동해상 등지에서 연합 군사훈련에 나설 경우 그 규모·종류에 따라 한미 또는 한미일 전력이 참가하는 훈련 등을 통해 대응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전 대변인은 ‘우리 정보당국이 김 총비서의 동선과 북러 간 협의를 사전에 파악했느냐’는 질문엔 “사전에 면밀히 파악해 추적하고 있었다”며 “(김 총비서의) 이동 과정 등을 한미 정보당국이 확인하고 있었고 필요한 사안은 현재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의 활동과 징후를 예의주시하며 어떤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