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상경이 폐암 진단을 받은 아파트 경비원에게 치료비를 전달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우 김상경 씨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장인어른은 10여 년간 용인시의 한 타운하우스에서 경비로 근무하셨다”며 “그런데 갑작스레 폐암 4기 진단을 받으셔서 경비일을 관두셔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몇 분께서 장문의 응원 메시지와 함께 무척 큰 금액을 치료비로 보내주셨는데 그분들 중 한 분이 배우 김상경 씨였다”며 “영화 ‘살인의 추억’에 나오는 그분이 맞다”고 전했다.
A 씨는 김상경에 대해 “평소 입구에 내려서 먼저 아버님께 인사해 주시고 명절 때도 작은 선물이라도 꼭 전해주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조용히 도움을 주시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장인어른이 저희 자식들에게 꼭 그분들께 ‘감사 인사를 올리라’는 말씀을 유언으로 남기셨다”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도 그냥 모른 척해도 아무 상관이 없을 텐데, 그렇게 힘을 보태주신 입주민 여러분께 늦게나마 감사 인사를 올린다”고 했다.
또한 “평생 저희 가족들은 이번 일 잊지 않고 비슷한 일이 생기면 저희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자녀들도 그렇게 가르치겠다”고 덧붙였다.
김상경은 영화 ‘살인의 추억’ ‘화려한 휴가’ ‘일급기밀’ ‘타워’ ‘공기살인’ 등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올 초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2’에 출연하기도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