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다보호협회 전문가 품에 안겨있는 모습과 앞발로 귀를 만지는 첫째 바오.(에버랜드 블로그 갈무리)
송영관 사육사는 14일 에버랜드 공식 블로그에 ‘[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2] 7화. 이제 제법 판다 같아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내일이면 70일 차가 되는 쌍둥이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눈부신 미모를 뽐내기 시작했다”며 판다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송 사육사는 “앞으로 두 마리의 아기 판다는 점점 더 인형 같은 외모를 갖추게 된다. 그런 쌍둥이를 꼭 끌어안고 사랑의 뽀뽀를 마구 날려주고 싶은 욕구를 참아내느라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체중을 재고, 상체를 들어 움직이고 있는 둘째 바오 (에버랜드 블로그 갈무리)
송 사육사에 따르면 쌍둥이는 주변 소음에 반응하며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양쪽 앞발로 귀 주변을 만지는 모습이거나 재채기 소리에 놀라 잔소리하듯 꿍얼거린다.
그는 “판다들은 사육사의 손길이나 인기척에 ‘앙’ 소리칠 때면 ‘아이고 무서워라~’ 하며 연기력을 뽐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눈동자가 선명해진 판다들은 주변을 둘러보듯 이리저리 움직이기도 한다. 하지만 시력이 완전해지려면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첫째와 둘째의 몸무게는 각각 3615g, 4045g이다. 아직 사지를 일으켜 버틸 만큼 근력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상체의 힘으로 방향을 바꾸거나 조금씩 전진할 수 있게 됐다.
69일 차가 된 쌍둥이 바오. (에버랜드 블로그 갈무리)
송 사육사는 “지난주 엄마인 아이바오와 10일간 생활하고 포육실로 왔던 첫째의 털이 분홍빛으로 물들어 웃음이 자아냈었는데 엄마가 핥아줄 때 묻는 타액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전했다.
이어 “제법 판다다워진 쌍둥이에게 예쁜 이름을 지어줄 시간이 다가왔다. 많은 분들이 사랑을 담아 지어주신 이름 중에 10쌍의 후보를 선정해 1차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며 “쌍둥이 자매에게 잘 어울리는 이름이 지어질 수 있도록 많은 참여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