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 1위 티맵 상반기 380억 순손실
주력분야 대표 사업자도 적자 허덕
“한 플랫폼서 모든 이동 관련 서비스”
슈퍼앱 전략으로 수익창출 꾀해

국내 대표 모빌리티 플랫폼들이 점차 ‘슈퍼앱’이 되고 있다. 내비게이션, 택시 호출, 차량 공유 등 각기 다른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한 이들 기업이 수익성 확대를 위해 대중교통 및 개인 이동수단(PM) 안내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14일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입자 2000만 명을 돌파한 내비게이션 1위 기업 티맵모빌리티는 올해 상반기(1∼6월) 380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연간 순손실도 1608억 원이었다. 3300만 명이 가입한 1위 택시호출 플랫폼 카카오모빌리티도 지난해 연간 순손실 277억 원을 보인 데 이어 올 상반기도 22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대표 모빌리티 플랫폼들이 각각 주력 시장에서 1위 사업자로 올라선 뒤에도 이익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결국 기존 서비스로 수익 창출에 한계를 경험한 모빌리티 플랫폼들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이동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앱 전략으로 수익화를 꾀하고 있다. 이미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주차, 전기자전거, 킥보드, 기차, 항공 등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연계해 제공하고 있다. 쏘카도 매출의 90%가 카셰어링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숙박을 연계하는 ‘쏘카스테이’, KTX 예약 등의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최근 티맵모빌리티도 ‘올 뉴 티맵 10.0’을 공개하고 길 안내, 주차, 대리 등 운전자에게 맞췄던 기존 서비스에 대중교통, 공항버스 예약 서비스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다음 달에는 공유 자전거 서비스를 추가하고, 그동안 축적한 티맵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목적지 부근 숙박업소나 레저 활동 정보 제공 및 예약 기능도 도입할 예정이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해외 모빌리티 플랫폼이 그렇듯 슈퍼앱으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은 보편적인 흐름”이라면서도 “서비스를 어떻게 고도화해서 끊김 없는 이동을 만들어내는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