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80세 바이든, 3살 어린 트럼프 "대통령직은 80대 자리 아냐" 비판 트럼프 "80대 위대한 지도자들 많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나이가 너무 많다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지만, 정작 유력한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이가 아니라 무능이 문제”라며 고령 논란에 거리를 두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불과 세살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자신 역시 고령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하고 나이 공격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14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되는 시리우스XM ‘메건 켈리 쇼’와의 인터뷰에서 “나이라는 것은 흥미롭다. 어떤 사람들은 (나이가 많아도) 매우 예리한데. 어떤 사람들은 예리함을 잃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40~50대에도 예리함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늙었기 때문은 아니다”며 “나에게는 버니 마커스(홈디포 공동창업자)와 같은 친구들이 있다. 그들은 90대인데 매우 예리하다”고 강조했다.
1942년 11월생인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만 80세다. 이미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고령인데, 재선에 성공할 경우 86세까지 임기를 수행한다. 상당수 미국 유권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우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고령 논란은 비단 바이든 대통령에 국한되지 않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46년 6월생으로 만 77세다.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그 역시 80대 대통령이 된다.
공화당 내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지난 12일 CBS인터뷰에서 “대통령직은 80대 사람들을 위한 직업이 아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싸잡아 저격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이는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는 “위대한 세계 지도자들을 보자. 윈스턴 처칠 등 아주 많은 이들이 80대에도 직무를 수행했다. 80대에도 경이적이었다”며 “당신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없었을 위대한 지혜가 있었다. 하지만 만약 25년전으로 돌아간다면 그 사람도 그렇게 똑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