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가수 김정수(73)가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아내와 이혼 위기까지 갔던 사연을 털어놨다.
14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1967년 그룹 ‘미키스’의 베이스 겸 보컬로 데뷔 후 히트곡 ‘내 마음 당신 곁으로’, ‘당신’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정수가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미8군 무대에서 노래를 시작한 김정수는 밴드 멤버의 동생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했다. 김정수는 “내가 그때 수입이라고 해봤자 생활은 겨우 되는데 돈 좀 생기면 악기를 샀다. 음악은 장비 싸움이니까. 장비가 좋아야 좋은 소리가 나니까. 그러니까 항상 쪼들렸다”고 회고했다.
김정수는 “나는 그때 ‘내 마음 당신 곁으로’ 앨범을 내고 녹음하러 다니고 바쁘고 밤새고 그랬는데 아내가 비자가 나왔으니까 미국에 가자는 거야. 그래서 ‘난 못 간다. 너 애초에 내가 이런 직업이고 돈 못 버는 줄 알면서 시집 와놓고 왜 지금 와서 자꾸 딴소리하냐?’ 많이 다퉜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결국 아내는 계속 가수 활동을 하겠다는 김정수를 두고 홀로 미국으로 떠났다. 이혼 위기였다. 김정수는 “‘내 마음 당신 곁으로’가 히트 조짐이 보이는데 내가 그 상황에서 방송을 열심히 할 수도 없고. 그래서 다 내팽개치고 시골에 가서 낚시하러 다녔다”고 토로했다.
김정수는 “나중에 지리산 가서... 심마니들 아니면 죽었을 거다. 그 사람들이 나를 발견했고 끌고 내려와 가지고 살았다. 나도 아픔이 많은 사람이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아내와 극적으로 화해 후 재결합에 성공했다. 김정수는 긴 무명 생활을 청산하고 43살에 국민 히트곡 ‘당신’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이후 김정수는 위 대부분 암세포가 퍼져 8시간 넘는 대수술을 받았고, 위의 80%를 절제하고 겨우 살아날 수 있었다. 김정수는 “수술 끝나고 한 일주일 만에 항암치료를 시작하는데 캔 죽이 있다. 반 컵만 먹으면 위가 없으니까 위를 80% 절제 했으니까 구토를 한다”며 “나도 가만 보면 의지가 참 강한가보다. 구토하면 양치하고 또 먹고, 구토하면 또 먹고 일주일을 그랬다. 나중엔 내 몸이 포기했는지 ‘그래 먹어라’라고 해서 죽이 먹히더라. 그래서 살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