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이 석유를 제치고 콜롬비아의 주요 수출품이 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정부가 코카 잎을 코카인으로 제조하는 실험실을 파괴하고 있지만 ‘마약왕’을 단속 타깃으로 바꾸면서 농가 생산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이코노미스트 펠리페 에르난데스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상반기 석유 수출은 30% 감소한 반면 코카인 거래 추세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빠르면 올해 콜롬비아에서 해외로 가장 많이 팔리는 물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코카인 수출량을 생산량과 압류량의 차이로 추정했다.
에르난데스는 메모에서 “2022년 코카인 수출 수익은 182억 달러(약 24조1677억원)로 급증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지난해 석유 수출 191억 달러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썼다. 그러면서 “정부는 코카 잎을 코카인으로 제조하는 실험실을 파괴하고 있지만 그래도 생산 확대를 막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생산량이 늘어난 이유는 콜롬비아 최초의 좌파 지도자인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의 관용적 마약 정책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그는 마약 생산·유통망에서 가장 약한 고리인 코카잎 생산자를 표적으로 삼기보다는 해외 마약 판매로 더 많은 이익을 얻는 마약 왕을 단속 타깃으로 삼다. 페트로는 평화협정을 통해 60년 간의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국내 주요 마약 밀매단들과 대화도 모색하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마약에 대한 이 새로운 접근 방식이 불법 단체가 코카인 생산을 늘리는 것을 촉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