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이재명 죽으면 좋겠나”…민주당 대표실 앞 70대 ‘혈서’ 흉기 소동

입력 | 2023-09-15 14:01:0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단식 16일차인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 앞에서 이 대표 지지자라고 밝힌 한 남성이 혈서 작성을 위해 커터칼을 들자 국회 경비대가 저지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70대 남성이 이 대표가 단식 농성 중인 국회 본청 민주당 대표실 앞에서 흉기를 들고 자해를 시도하며 소동을 벌이다 국회 방호과 직원들에게 제압당했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경 김모 씨(73)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건물에 방문증을 받고 들어와 민주당 최고위원회 결과 브리핑 도중 당 대표실 앞에서 전지만 한 크기의 종이와 흉기를 꺼낸 뒤 자신의 엄지손가락을 훼손해 혈서를 쓰려고 시도했다.

이를 본 국회 방호과 직원들과 경비대원들이 즉시 김 씨를 제압해 흉기를 빼앗았다. 김 씨가 엄지손가락을 조금 다친 것 말고 부상한 사람은 없다.

당시 김 씨는 “사람이 죽어 가는데 이놈 XX들. 그놈들은 좀비지 사람이 아니야. 우리도 목숨을 걸지 않으면 안 돼. 너희들이 이 나라를 사랑하는가. 이재명이 죽으면 좋아할 상이지”라고 말했다.

또 “나는 시골에서 농사짓는 사람”이라며 “나라가 망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가져온 종이에는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는 문구도 적혔다. 김 씨는 자신이 이 대표 지지자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퇴거 조치를 당해 국회 밖으로 이동했다. 국회경비대는 스스로 다치게 한 것에 죄를 묻기 어려워 일단 귀가시켰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단식 16일차인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 앞에서 이 대표 지지자라고 밝힌 한 남성이 혈서 작성을 위해 커터칼을 들자 국회 경비대의 저지를 받으며 끌려가고 있다. 뉴스1

전날 오후 7시 52분경에는 50대 여성 김모 씨가 국회 본청 현관 앞에 설치된 이 대표의 단식 농성장 앞에서 소란을 피우다 이를 말리던 국회 경비대에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서울영등포경찰서는 그를 체포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국회의장으로서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