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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車노조 3개사 공장 동시 파업 …“노조 88년 역사상 처음”

입력 | 2023-09-15 14:17:00

GM, 포드, 스텔란티스 일부 공장서 시작
"10일간 파업 시 美 경제 50억 달러 손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15일(현지시간) 노조 역사상 처음으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공장에서 동시파업에 돌입했다. UAW 측은 사측과 협상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파업 장기화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AP통신과 CNN,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UAW 조합원들은 이날부터 미 미주리주 웬츠빌의 GM공장, 미시간주 웨인의 포드 공장, 오하이오주 톨레도의 스텔란티스 지프 공장에서 피켓 시위를 시작했다. 포드의 경우 최종 조립 분야의 근로자만 파업에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UAW는 X(전 트위터)를 통해 “UAW의 피켓 시위는 빅3(GM·포드·스텔란티스)에서 시작된다”고 밝혔다.

파업에 참여하는 빅3 노동자는 약 1만2700명이다. UAW 총 조합원 수는 약 14만5000명이다. 전체 조합원 중 일부만 파업에 참여하는 이유는 장기간의 파업에 대비해 파업기금을 아끼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파업기금은 약 8억2500만 달러인 것으로 전해진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회사를 떠나는 노동자의 수가 며칠 안에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 “우리는 파업에 동참할 준비가 돼 있음을 사측에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싸움이 정의로운 싸움임을 세상에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GM은 UAW의 파업 돌입 직후 성명을 통해 “역사적인 임금 인상 등 GM이 테이블에 올려놓은 전례 없는 패키지에도 불구하고 파업에 돌입한 UAW 지도부의 행동에 실망했다”면서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노조와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주요 부품을 만드는 공장이 파업하면, 이와 관련한 조립공장 노동자들은 업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해고될 수 있다고 전날 언급하기도 했다.

UAW는 사측과의 협상에서 향후 4년 간 임금 40% 이상 인상, 전기차 패러다임 전환 속 노동자 일자리 권리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호전적인 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UAW 새 지도부의 페인 위원장은 사측과의 협상을 억만장자와 중산층 노동자 간의 전쟁으로 규정한 바 있다.

이번 UAW의 파업은 미국 경제 전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컨설팅사 앤더슨이코노믹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GM, 포드, 스텔란티스 노동자들이 10일 간 파업을 진행하면 미국 경제는 50억 달러의 손실을 입게 된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파업이 계속되면 미국의 분기별 연간 성장률이 매주 0.05~0.1%포인트씩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UAW 동시 파업은 노조 88년 역사상 처음이다. 앞서 노조는 14일까지의 임금 협상이 결렬되면 이날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내연차에서 전기차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파업은 미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보여줄 것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