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16일차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3.9.15/공동취재
15일 국민의힘이 단식 16일째를 맞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이미 ‘대표직에서 물러나라’는 당내 발언이 없어졌으니, 이 대표의 단식은 충분한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도 이 대표를 향해 “뚜렷한 목표가 없는 단식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민정부의 민주 개혁과 성숙한 민주주의’ 세미나에 참석해 이 대표의 단식을 언급했다.
김 전 대표는 “(이 대표가) 단식을 무엇 때문에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단식 슬로건으로 ‘이념과 민생, 갈등보다 통합, 사익보다 국익’이라고 적었는데, 이것 모두 본인이 해결하면 될 문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단식도 지방자치제 실시 요구 등 뚜렷한 목표가 있었고, 단식을 통해 그것을 쟁취해냈다”며 “하지만 이 대표의 단식 요구는 막연하고 애매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배들이 나라를 위한 목숨을 걸었던 단식의 고귀한 뜻을 훼손하는 명분없는 이 대표의 단식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14일 국회 본청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얼굴이 인쇄된 현수막을 든 지지자가 단식 중단을 요청하고 있다. 2023.9.14. 뉴스1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단식 명분이 무엇인지 우리는 아직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더 큰 정치를 위해 민주당과 이 대표는 단식을 중단하고 민생의 현장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과거 YS, DJ와는 결이 다른 이 대표의 단식은 숨 가쁜 국회의 일정을 멈추는 부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민주당 전체가 대표의 단식이라는 블랙홀에 갇혀 가장 중요한 민생은 돌보지도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로 단식 16일차를 맞은 이 대표는 전날부터 지팡이를 짚기 시작했다. 민주당 천준호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의료진이 이 대표의 전체적인 신체 기능이 저하됐고 공복 혈당 수치가 매우 낮아 건강이 대단히 위험한 상태라며 이 대표에게 입원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