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외무 장관이 이번주 미국을 방문했는데 미국 공화당의 텃밭인 텍사스를 먼저 방문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후 워싱턴으로 갔는데 거기서 공화당 의원만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워싱턴이 아닌,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주지사 중 하나인 텍사스주 주지사를 만나기 위해 오스틴을 가장 먼저 갔다. 블룸버그는 그가 미국 선거의 향방을 보기 위해 간 것이며, 2024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녹색당 전 당수로, 페미니스트 외교 정책과 이민자 권리를 지지한다. 반대자들과의 공개 논쟁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 12일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그렉 애보트 주지사와 1시간이나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눴다. 그런 다음 민주당 시장을 만나기 위해 휴스턴으로 갔고 그후 폭스뉴스와 TV인터뷰를 했다.
독일의 한 국회의원은 “트럼프 첫 임기의 충격에서 얻은 중요한 교훈은 독일이 이번에는 사전에 잘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최근 몇 달 동안 고위 관료와 국회의원들이 미국 공화당에 대한 조용한 홍보 활동을 펼쳤다.
베어보크 장관 역시 독일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서양 횡단 우정은 한 정당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순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우리 스스로를 광적으로 두지도 않는다(순진하지 않아 두 정당과 좋은 관계를 맺지만 그렇다고 한쪽에 몰입하지 않겠다는 의미)”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텍사스가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주”라고 덧붙였다.
텍사스를 떠나 워싱턴DC로 갔지만 거기서 만난 이들도 모두 공화당 의원이었다. 베어보크 장관은 이전에 민주당 의원들을 만난 적이 있고 행정부와 정기적으로 연락하고 있기 때문에 반대쪽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어보크 장관은 독일 언론과는 미국이 보편적 의료서비스가 부족하다고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또 텍사스가 “미친듯한 사회적 긴장이 특징인 주”라고도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폭스뉴스에 출연해서는 만면에 미소를 띠면서 “정치는 사람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텍사스에 갔다”면서 “나는 정말로 멋지고 아름다운 당신 나라의 다양성을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