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 에마뉘엘 주일 美대사, "부패 청산 가능성" 의문 제기
리상푸(李尙福) 중국 국방부장이 최근 몇주 간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람 에마뉘엘 주일 미 대사가 의문을 제기하면서 부패 청산 가능성에 대한 추측을 다시 제기했다고 BBC가 15일 보도했다.
리 부장은 약 2주 동안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여러 차례 회의에도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마뉘엘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리 부장이 공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과 관련, 중국 정부 내에 자리를 비운 인물들이 매우 많다고 말했다. 리 부장의 부재는 몇몇 고위 군 관계자들의 최근 숙청된 데 이은 것이다.
리 국방부장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는 별 말을 하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주 초 리 부장에 대한 질문에 “상황을 알지 못한다”고만 답변했다.
리 부장이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8월29일 베이징에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가진 안보 포럼에서였다. 그러나 국방장관들이 몇 주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다.
리상푸 국방부장은 친강 전 외교부장과 마찬가지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총애를 받은 인물로, 친강 전 외교부장에 이어 최근 몇 달 사이 행방이 사라진 2번째 중국 국무위원이다.
지난 8월 초 지상배치된 미사일을 통제하는 중국 로켓부대의 장성 2명이 교체되면서 중국 군부 내 부패에 대한 숙청이 시작됐다는 추측이 나돌기 시작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군사법원장도 임명된 지 몇달 만에 해임됐다.
관측통들은 리 부장의 실종이 중국 정치 리더십의 불투명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동시에 시 주석의 일부 결정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