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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장 “‘일제 머슴’더러 국군 원조라고 하다니… 개탄스럽다”

입력 | 2023-09-15 18:50:00

이종찬 광복회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열린 한국광복군 창군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광복회 제공)


독립유공자 후손 단체 광복회의 이종찬 회장이 육군사관학교 내에 설치돼 있는 독립운동가들의 흉상 이전을 결정한 정부와 군 당국을 거듭 비판하고 나섰다.

이 회장은 15일 한국광복군유족회 주최로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열린 광복군 창군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최근 국방부는 일본군 잔재들이 주류가 된 (남조선) 국방경비대 사관학교를 육사의 모체로 보고, 거기(육사)에 있는 독립영웅 5명의 흉상은 필요 없으니 제거하겠다고 했다”며 “광복군의 역사를 뚝 잘라버리고 ‘일제 머슴’을 하던 이들을 국군의 원조라고 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한국광복군은 일제강점기였던 1940년 9월17일 중국 충칭(重慶)에서 결성된 당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군대다. 육사는 당시 광복군 총사령관이었던 지청천 장군의 흉상도 홍범도 장군 등의 것과 함께 현 위치인 충무관 입구에서 교내 다른 곳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조선이) 임진왜란·병자호란을 겪고도 철저히 반성하지 않았던 게 1910년 ‘망국’으로 이어졌다”며 “독립운동 선열들이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독립군을 양성했고, 그들이 주력이 돼 1940년 9월17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정규군인 한국광복군 창설로 이어졌다. 의병·독립군·광복군이 국군의 뿌리”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 문제(육사 내 독립운동가 흉상 이전)는 단순히 흉상을 세우고 철거하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우리 역사를 올바르게 정립하느냐 마느냐의 정체성 문제”라며 “광복군 창설 기념일을 기해 다시 역사 정립을 위해 절대 불퇴전의 용기를 갖고 하나하나 이론적으로 무장하자. 다시 출발하자”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