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훤 지음·위고
버려질 위기에 처한 물건들 또한 한 번 더 기회를 얻고 중고시장에 서 있다. 재고되기 위해. 거기서 마지막으로 새로워질 기회를 얻는다. 모든 미물은 새로워지고 싶다. 나에게 더는 필요하지 않은 소유가 누군가에게는 기다려온 바로 그 물건일 수 있다. 꼭 팔아야 하는 사정과 마침 그걸 찾던 손이 만날 수도 있다. 고맙잖나, 서로의 필요를 채워 줄 수 있다는 감각은. 비슷하게 간절한 사람들이 만나는 순간을 좋아한다.
시인이자 사진가가 중고 거래를 하며 만난 사람과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