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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우크라 키이우·르비우 유적지 ‘위기유산’ 지정

입력 | 2023-09-16 02:06:00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주요 유적지 2곳을 위험에 처한 것으로 판단되는 유적지 목록에 올렸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같은 결정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제45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내려졌다. 위원회는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목록을 유지하고 그 장소들의 보존을 감독한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상징적인 성 소피아 대성당과 서부 도시 르비우의 중세 중심지는 우크라이나의 문화와 역사의 중심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이다.

위기유산 목록에 추가된 곳은 키이우의 성 소피아 대성당과 관련된 수도원 건물,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중세 역사지구다. 키이우의 성 소피아 대성당은 1990년에, 르비우의 중세 역사 지구는 1998년에 각각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두 곳 모두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직접적인 목표물이 되지 않았고, 르비우는 전장에서 크게 벗어났으나, 러시아는 키이우와 다른 도시들에 이란산 공격용 드론으로 주택가와 중요 인프라를 타격하면서 잇단 공세를 펼치고 있다.

키이우의 중심부에 위치한 황금 돔의 성 소피아 대성당은 11세기에 지어졌고 이스탄불의 아야 소피아 대성당과 맞먹도록 설계됐다. 비잔틴 양식의 모자이크와 프레스코 벽화가 있고,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수도원 건물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폴란드 국경 부근에 있는 르비우의 중세 역사 지구는 5세기에 지어진 성에서 13세기~17세기 사이에 지어진 거리와 광장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이 곳에는 유대교 회당 뿐만 아니라 정교회, 가톨릭 종교 건물이 포함돼 있어 도시의 다양성을 반영한다.

이 두 곳을 ‘위험에 처한’ 유적지 목록에 올리기로 한 결정은 러시아의 공격을 저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AP가 전했다. 유네스코의 세계유산협약은 ‘조약 당사국들이 세계유산 파괴로 이어지는 행위를 고의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2022년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문화재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는 13일까지 종교시설 등 모두 289건의 문화유산의 피해가 확인됐다.

올 1월에는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의 역사지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됐고 동시에 위기유산으로도 지정됐다. 그러나 7월에는 이 지구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대성당 등이 파괴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