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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편 또 취소냐” “입석도 못구할라”…철도파업 나흘째 시민 분통

입력 | 2023-09-17 10:54:00

시민들이 17일 오전 대전역 매표창구에서 열차표를 구하고 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의 총파업 나흘째인 17일 오전 대전역은 열차 운행률 감소로 매표창구에서 표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대전역 매표창구 앞에 길게 줄은 선 시민들은 입석표 마저 구하지 못할까봐 노심초사했다.

철도노조 총파업에 따라 여객 열차 운행률이 평소보다 60∼70%대로 떨어진 데 따른 고통이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는 것이다.

오전 8시39분발 부산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가 갑자기 운행 취소되면서 시민들은 발이 묶인 시민들은 다른 열차표를 구하려 했으나, 좌석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였다.

시민 김모씨(20대)는 “대전역에 도착해서야 무궁화호가 갑자기 취소된 걸 알았다”며 “철도파업으로 그런건 이해가 되는데 KTX는 취소된 게 없더라. 왜 서민들이 타는 기차만 운행을 안하는 거냐”고 따져물었다.

철도노조 총파업 이후 서민의 발인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운행 취소가 KTX보다 많아지자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대전역 일대는 ‘철도민영화 반대’ 등이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설치돼 있었고, 이러한 현수막을 유심히 바라보고 사진을 찍는 등 관심을 보이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시민들이 17일 대전역에서 열차출발안내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시민 박모씨(20대·여)는 “철도파업 뉴스를 접하고 어느 정도 이해는 가지만 더이상 불편을 겪고 싶진 않다”며 “하루 빨리 파업을 멈춰서 시민들이 기차를 이용하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전날 전국 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70.8%로 집계됐다.

코레일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운행 취소됐던 경부선 KTX 6대에 대한 운행을 재개하기로 했다.

다만 국토부는 파업 참가율이 점차 늘어나자 오는 18일 운행하기로 계획한 열차 83대를 취소하기로 해 시민 불편은 불가피 해 보인다.

또 지금까지 노사간 협상이 결렬되면서 철도노조의 2차 총파업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대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