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연경. 흥국생명 제공
프로 무대 후 처음으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게된 흥국생명의 김연경(35)과 김수지(36)가 든든한 동료애를 다졌다.
초·중·고교 동창인 김연경과 김수지는 한일전산여고(현 한봄고) 시절 이후 오랜 만에 한 팀에서 뛰고 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과 FA 재계약을 맺었고, IBK기업은행에서 뛰었던 김수지는 마찬가지로 FA 계약을 통해 흥국생명으로 이적했다.
지난 14일부터 일본 효고현에서 전지훈련 중인 흥국생명은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전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도 오랜 만에 호흡을 맞추게 된 김연경과 김수지였다.
김연경(왼쪽)과 김수지. 흥국생명 제공
16일 구단을 통해 김연경은 “7월말부터 팀에 합류해서 한 달 반 정도 함께 하고 있다”며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올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워낙 긴 시간 함께했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함께 뛰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둘은 태극마크를 달고도 10년 넘게 함께 활약했다.
김연경은 “학교 때부터 같은 팀이기도 했고 프로에서만 다른 팀이 됐다가 국가대표에서는 또 함께 뛰었다. 크게 특별한 변화는 없다”고 멋쩍게 웃었다.
김수지도 “그냥 더 자주 보는 것만 다르다. 이전에는 경기 날 만나면 그냥 반가웠는데 지금은 스케줄이 항상 같으니 얼굴을 자주 보게 된다. 하고 싶은 것들을 자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김수지의 합류가 단순한 친구 이상으로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김수지는 “연경이 말처럼 많은 분들이 기대를 많이 해주시고 계신데, 그런 부분에 부합할 수 있도록 잘 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일본에서 전훈 중인 흥국생명. 흥국생명 제공
대표팀 은퇴 후 선수 생활 마지막을 향해가고 있는 둘은 서로를 독려하며 힘을 내고 있다.
김연경은 “남은 기간 많은 방향을 두고 (은퇴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지도 분명 선수생활 이후에 하고 싶은 것이 있을 것이다. 각자 고민은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지도 “이제 나이가 있기 때문에 일단 배구에 전념하면서 틈틈이 다른 것도 경험해 보려고 한다. 잘 맞는 것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다가올 시즌을 앞둔 김연경은 “수지가 있기 때문에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김수지도 “굴곡이 있겠지만 재미있을 것이다. 여러 상황이 있지만 그때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둘은 나란히 입을 모아 “별(우승)을 하나 더 무겁게 달고 싶다. 통합 우승할 수 있도록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