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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3관왕 도전’ 홍창기, MVP 경쟁도 가능…선두 LG 키플레이어

입력 | 2023-09-17 11:12:00

LG 트윈스 홍창기. 뉴스1 DB


어느덧 ‘타격 3관왕’에 도전할 만한 위치가 됐다. 팀이 정규시즌 우승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최우수선수(MVP) 경쟁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선두 LG 트윈스의 키플레이어 홍창기(30)의 이야기다.

홍창기는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서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3득점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는 특히 3-4로 역전 당한 6회말 2사 만루에서 2타점 역전 결승 적시타를 치며 팀의 10-4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10경기 타율 0.462에 12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홍창기는 타격 부문에서도 0.340을 찍으며 손아섭(NC·0.339)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홍창기는 리그 최고의 ‘출루머신’이다. 올 시즌 출루율이 무려 0.454로 압도적 1위다. 2위 양의지(두산·0.412)와는 4푼 이상 차이가 나 일찌감치 타이틀을 예약했다.

1번타자로 나가 거의 절반의 출루율을 기록하다보니 득점도 많다. 전날 3득점을 추가한 홍창기는 경기가 없었던 김혜성(키움·97득점)을 제치고 이 부문도 1위에 올라섰다.

이대로 순위를 유지한다면 홍창기는 타격 3관왕에 오르게 된다. 정규리그 우승팀의 ‘타격 3관왕’ 타이틀이라면 MVP 후보로 손색이 없다.

물론 경쟁자들도 대단하다.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에 20승까지 노리고 있는 에릭 페디(NC)와 타자 주요 부문인 홈런-타점을 포함해 장타율까지 3관왕을 노리는 노시환(한화)이 막강한 경쟁자다.

하지만 ‘우승 프리미엄’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MVP는 리그에서 ‘가장 가치있는 선수’에게 돌아가는 상이고, 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 수상 자격은 마땅하다.

홍창기는 홈런이 많지 않아 노시환처럼 주목을 받지는 않지만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타선을 자랑하는 LG에선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빼어난 선구안(78볼넷-1위)을 앞세워 상대 투수의 투구수를 늘리고 출루까지 성공하는 데다, 1번타자지만 ‘똑딱이’ 유형도 아니다. 올 시즌 2루타가 33개로 구자욱(삼성)과 함께 공동 선두다. 발이 빠른 유형은 아니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득점권에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타자다.

일단 홍창기가 ‘MVP 레이스’에서 힘을 받기 위해선 팀의 우승과 함께 개인 타이틀에서도 ‘3관왕’을 유지해야한다. 출루율 부문은 독보적이지만 타율에선 손아섭, 에레디아(SSG)와, 득점에선 김혜성과 끝까지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 중에서도 홈런-타점과 함께 ‘메인 타이틀’로 꼽히는 타격왕을 차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일 3관왕까지 완성한다면 홍창기는 페디, 노시환에 이은 또 다른 ‘MVP 후보’로 급부상할 수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