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열린 2023 슈퍼블루마라톤에서 ‘베스트 팀’으로 뽑힌 김현희 최원재 송지현 씨(왼쪽부터)가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2015년부터 이 대회를 열고 있는 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올해부터 ‘션샤인 러닝 클래스’를 마련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대회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그중 가장 좋은 호흡을 자랑한 팀을 베스트 팀으로 선정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경기 군포·의왕 특수교육지원센터 교사 송지현 씨(28)는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평화의 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2023 슈퍼블루마라톤’ 출발을 앞두고 “러닝을 시작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아 달리기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그런데 잘 달리는 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훈련하며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송 씨에게 자신감을 북돋아 준 건 ‘션샤인 러닝 클래스’였다. 장애인 체육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는 2015년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는 슈퍼블루마라톤을 개최해왔다. 예전에는 대회 당일에만 함께 달렸지만 올해는 대회 전부터 가수 션(51)을 포함한 비장애인 31명과 장애인 16명이 함께 모여 소통하는 이 클래스를 따로 마련했다.

17일 열린 2023 슈퍼블루마라톤에서 ‘베스트 팀’으로 뽑힌 김현희 최원재 송지현 씨(왼쪽부터). 2015년부터 이 대회를 열고 있는 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올해부터 ‘션샤인 러닝 클래스’를 마련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대회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그중 가장 좋은 호흡을 자랑한 팀을 베스트 팀으로 선정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정보기술(IT) 계열 회사원인 김 씨 역시 “최 씨가 나나 송 씨가 넘기 힘든 허들을 정말 잘 넘어서 깜짝 놀랐다”며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면 소통이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번 훈련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희망의 색인 파란색 끈으로 묶은 운동화를 신고 달리는 슈퍼블루마라톤은 SOK와 롯데가 주최하고 동아일보가 주관하는 대회다. 올해 대회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달림이 총 8000명이 참가했다. 이 중 장애인 참가자는 1421명으로 지난해(1274명)보다 11.5% 늘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