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대전환 제언’ 오늘 정부에 전달 AI팩토리 구축해 공정혁신 확산 글로벌인재 유치 레드카펫 깔아야 노동규제 개선-법인세 인하 촉구
“성장은커녕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답습하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마저 듭니다.”
최근 한국 경제가 맞닥뜨린 문제에 대해 재계에서 나오는 말이다. 전 세계는 첨단산업 분야에서 각축전을 벌이는데 한국의 산업 발전 전략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의미에서였다.
산업계는 이에 글로벌 첨단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정부가 직접 투자에 나서는 ‘국가투자지주회사 설립’, 인공지능(AI)을 주요 산업 생산라인 전반에 활용하는 ‘AI 팩토리 구축’ 등을 정부에 제안하기로 했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앵커기업’이 많은 가전, 철강, 자동차, 이차전지 산업 등을 대상으로는 ‘인공지능(AI) 기반 공급망 선도 프로젝트’ 시행 아이디어도 나왔다. 단순한 자동화 이상을 구현하기 힘들었던 ‘스마트공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AI 팩토리의 확산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저성장 시대 생산 비용 절감과 공정 혁신을 위해서는 AI와 디지털 전환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주요 산업군이 전반적으로 직면한 인재 부족을 해결할 방안도 제언집에 들어갔다.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해 ‘우수 인재 레드카펫(최고 대우)’을 깔아야 한다” “‘HR 카라반’을 발족해 전 세계 우수 인재 거점을 찾아가 홍보에 나서야 한다” “인재들이 국내에 영구 정착할 수 있도록 신속한 입국 지원 및 파격적 거주 지원이 제공돼야 한다” 등의 구체적인 내용들이다.
해외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노동환경 규제 개선, 글로벌 수준에 맞춘 법인세 인하 등도 반드시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에만 한국 경제의 미래를 맡길 수 없는 만큼 정부의 선도적인 역할을 기대한다는 의미로 제언집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