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에 따르면 보테로가 이날 폐렴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그의 딸이 콜롬비아 라디오 방송을 통해 알렸다. 보테로는 어릴 적 투우사 양성 학교에 들어갔지만 곧 그만뒀다. 독학으로 그림을 공부하며 1951년 19세 때 보고타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1960년 수중에 몇백 달러만 가진 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갔다. 대상을 마치 풍선이 부푼 듯한 모습으로 묘사한 화풍으로 주목받았다. 다빈치나 벨라스케스, 얀 반 에이크의 유명한 작품을 패러디한 작품도 사랑받았다. 인체의 새로운 해석, 냉소와 유머가 뒤섞인 표현, 화려한 색채로 남미의 정서를 표현하며 ‘남미의 피카소’로 불리기도 했다.
페르난도 보테로, ‘소풍’(Picnic· 2001년). 동아일보DB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