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국회 일정 협조 않겠다는 의사" 민주 "이균용 청문회 개최여부 미정"
더불어민주당이 18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단식 도중 병원 이송으로 이날 개최 예정이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상임위원회의 일정 ‘보이콧’을 선언하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국정감사 일정이라든지 이런 중요한 일정들을 상임위에서 의결해야 정상적인 국정감사가 진행될 수 있고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증인들에게 통보할 수 있는 기간이 있다”며 “양당 원내지도부가 빠른 시간 안에 협의해서 국회 일정들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정 운영과 국회 의사일정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로 보여진다”고 비판했다.
국방위는 이날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실시에 관한 청원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해당 청원은 지난달 16일 국회 국민 동의 청원에 공개돼 같은 달 26일 시민 5만명 동의 요건을 채워 성립됐다.
여당 간사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정쟁 때문에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하는 것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새로 지명된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까지도 보이콧을 선언한 것은 유감이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회 법사위 소속 위원 일동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산적해 있는 민생법안 처리를 외면하고 회의 일정을 파기한 민주당의 무책임한 행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민생과 직결된 법안들이 신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민주당 의원들은 오늘 열리는 법사위에 반드시 참석해 줄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법사위 일정을 일방적으로 보이콧하는 것은 공당으로서 국민과 민생에 대한 책무를 저버린 행위이며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덮기 위한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19~20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개최는 불투명하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균용 후보자를 제외한)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상황이라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의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며 낮에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정권의 국정 전면쇄신과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