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정상이 23일부터 상시 개방된다. 정상 탐방 노선(광주시 제공) 2023.09.18/뉴스1
무등산 정상부가 57년 만에 활짝 열린다.
18일 광주시와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군사시설이 있어 일반시민의 접근이 제한됐던 무등산 정상부를 23일부터 상시 개방한다.
무등산 정상에는 지난 1966년부터 공군부대가 주둔하면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고, 2011년부터 매년 적게는 2번 많게는 4번 한시적으로 개방했다.
무등산 정상은 군사보호구역과 문화재보호구역으로 묶여있는 데다 국립공원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 진행에 수개월이 소요됐다. 올해 장마기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장맛비가 쏟아져 40일 이상 공사를 멈추는 등 상시 개방을 위한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시와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실무협의체 회의에서 주말에도 공사를 추진할 수 있도록 공군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 9월 상시 개방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무등산 정상 상시 개방 평면도(광주시 제공) 2023.09.18/뉴스1
부대 후문 옆부터 인왕봉까지 높이 3m, 길이 90m 가량의 가림막은 군사기밀 보안 유지를 위한 것으로 방문객들에게 군사시설이 노출되지 않기 위한 조치다.
정상 탐방로 초입부인 서석대 주변에 안전통제소를 설치, 인원 통제뿐만 아니라 산악사고 때 환자 이송 및 치료, 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
상시개방 탐방로 주변에는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서석대에 오르기 전 장불재 또는 목교에 있는 마지막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시는 23일 오전 10시 서석대 일원에서 ‘무등산 정상 상시 개방 개통식’을 갖고 목재펜스 걷어내기, 시민과 걷기 등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시와 국립공원사무소는 이날 많은 탐방객이 무등산을 찾을 것으로 보고, 탐방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질서계도 요원을 취약지역에 배치한다. 119구급차량, 헬기 등을 준비해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송용수 기후환경국장은 “57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광주시민의 오랜 염원이 실현됐다”며 “무등산 정상 개방 초기에 탐방객이 몰릴 것을 대비해 인원 제한과 인력 배치, 사전 점검 등 각종 안전대책을 마련해 사고 예방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