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2023.9.5 뉴스1
고(故) 채모 상병 사망사건 조사와 관련해 항명 및 상관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오는 20일 군검찰에 다시 출석한다.
18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 검찰단은 박 대령에게 20일 오후 2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박 대령 측은 이번 소환조사에 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령은 이달 5일에도 군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박 대령은 앞서 7월19일 집중호우 피해 실종자 수색작전 중 순직한 채 상병 사고 당시 해병대 수사단장으로서 초동조사를 진행한 뒤 같은 달 30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그 결과를 대면 보고하고 결재를 받았다.
그러나 박 대령은 지난달 2일 채 상병 사망사고 조사결과 보고서 등 관련 서류를 민간 경찰에 인계했다가 수사단장 보직에서 해임된 뒤 ‘집단항명 수괴’(이후 ‘항명’으로 변경) 등 혐의로 검찰단에 입건됐다. “이 장관이 박 대령 보고 다음날인 7월31일 김 사령관을 통해 채 상병 사고 관련 조사기록의 경찰 이첩 ‘보류’를 지시했음에도 박 대령이 이를 따르지 않았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반면 박 대령은 ‘보류’ 지시를 명시적으로 듣지 못했고, 오히려 채 상병 사고 보고서 처리 과정에서 국방부 관계자로부터 ‘혐의자·혐의 내용 등을 빼라는 등의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대령을 지지하는 ‘해병대 예비역 전국 연대’는 오는 2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맞은편에서 채 상병 순직사고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수사 외압 논란 관련 처벌, 박 대령의 업무 복귀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