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한국건설] 포스코이앤씨
신한울 3·4호기 원전 주설비공사 사전 서류 심사 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비롯해 대우건설 컨소시엄,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통과해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현대건설을 중심으로 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국내 최초 고리원전 시공을 시작으로 모든 노형의 준공 실적을 보유한 국내 원전 대표 시공사인 현대건설, 국내 유일 주기기 공급사로서 제작·설치 능력을 갖추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와 원자력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포스코이앤씨가 기술과 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신한울 3·4호기 주설비공사를 수주하면 기존에 기술 개발을 추진해 오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국내 최대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가속기 등 원자력 이용 시설과 더불어 원자력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SMR 분야 초석 다지기
SMR은 출력 규모 300㎿e(메가와트) 이하인 원자로로 모듈화 공법으로 설계·제작해 표준화가 쉽고 안정성이 뛰어난 데다 방사성 폐기물 생성 측면에서도 높은 효율성을 보여 세계 여러 국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정부 주도로 SMART 건설을 위한 표준설계 변경 인가가 진행 중에 있으며 체코, 인도네시아, 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등과도 파트너십 MOU를 체결하면서 SMR 분야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정부에서 추진하는 새로운 SMR 모델 ‘i-SMR(혁신형 소형 원자로)’ 개발 과제 및 사업화에 참여하는 등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i-SMR은 2021년 9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고 2028년까지 표준설계 인가를 획득하고 2030년 수출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포스코이앤씨는 SMR 실적과 기술이 확보되면 원자력발전을 기반으로 생산하는 ‘핑크수소(원자력발전으로 만든 수소)’ 생산 및 판매까지 그룹 사업을 확장하는 사업 모델을 검토 중이다.
원자력 이용 가속기 연구 시설 분야 독보적 실적 보유
포스코이앤씨는 원자력 이용 시설인 가속기 연구시설 건설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가속기 연구 시설은 전자나 양성자와 같이 전기를 띤 입자를 전기장이나 자기장 속에서 가속시켜 큰 운동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장치다. 중이온 가속기의 경우 중이온을 엄청난 속도로 표적 물질에 충돌시켜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희귀 동위원소들을 만들어 내 그 성질을 연구·규명하기 위한 시설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원자력발전소만큼이나 높은 안전성과 정밀성이 요구되는 가속기 연구 시설의 건축 구조·시공, 기계 및 특수 설비(방사선 안전, 극저온 설비 등)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방사선 차폐를 위해 최대 5m 두께 콘크리트 구조물의 균열을 방지하기 위한 격간 타설 공법, 수축 팽창 조인트 적용, 차압 배기 시스템, 연구 시설 공간 확보를 위한 슬래브 포스트 텐션 공법 등 다양한 시공 기술이 가속기 연구 시설에 적용됐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이번 신한울 3·4호기 공사 수주 도전을 시작으로 원자력발전소와 SMR 등의 원자력발전 사업은 물론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 사업과 같은 원자력 이용 시설 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