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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에 문 연 미래교육원 “놀이하듯 AI-코딩 배워요”

입력 | 2023-09-19 03:00:00

경남도교육청이 지은 교육문화 시설
자율주행차 작동-로봇 제어 등
초중고생 대상 체험 중심 수업
민속 체험 등 지역 연계 프로그램도



경남 의령군에 위치한 경남도교육청 미래교육원 전경. 경남도교육청 제공


“평소 로봇에 관심이 없었는데 이곳에 와서 수업을 들으니까 흥미롭고 재밌어요.”

지난달 31일 경남 의령군 경남도교육청 미래교육원에서 기자와 만난 양산 양주중학교 박창빈 군(13)은 교육용 로봇인 ‘로보마스터’ 코딩 수업을 들은 뒤 자율주행 자동차 ‘네오씽카’를 조작하며 이같이 말했다. 학생들은 자율주행 자동차를 작동해보거나 레고로 원격 연동 핸들을 만들어 레이싱 게임을 즐기는 등 놀이하듯 코딩을 배우고 체험했다. 이날 미래교육원에는 양주중학교, 김해 진례중학교, 진주 경상국립대사범대학부설중학교, 합천 야로중학교 등 오전 체험교육을 신청한 경남지역 4개 중학교 학생 470여 명으로 북적였다. 강의실에서는 소속 학교와 학년이 다른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수업을 들었다.

지난달부터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 뒤 이달 15일 개원식을 열고 정식 운영에 들어간 미래교육원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미래교육원은 경남도교육청이 총 525억 원을 들여 의령읍 4만8496㎡ 부지에 지은 교육문화 시설이다. 미래 학교와 교실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인 ‘체험그릇’(전시 및 미래교육 콘텐츠 체험), ‘공감그릇’(홀), ‘상상그릇’(카페쉼터 및 연수실 등) 등 3개 공간 지상 3층(전체 면적 1만4174㎡) 규모다. 이수광 경남미래교육원장은 “모든 학생이 자립과 공존의 삶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경남교육의 핵심 전략자산”이라며 “빅데이터·인공지능(AI) 플랫폼 활성·고도화, 교육의 시대 전환을 이끄는 정책연구 강화 등이 기관의 핵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미래교육원에서 학생들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율주행 자동차를 조작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 제공



미래교육원은 초중고교 학생들이 학교에서 접하기 힘든 AI, 로봇주행, 3D모델링 등을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자신 있게 소개하고 있다. 박성준 미래교육원 교육연구사는 “미래 교실 수업은 AI와 우리의 삶을 주제로 레벨별(6단계)로 수업을 편성해 이해도가 낮은 초등학생부터 프로그램 언어를 습득한 고등학생까지 수준별로 수업이 가능하다”며 “일선 학교는 자율주행 트랙이나 로봇을 구입해 수업에 활용하기 어렵지만 이곳에는 상설 비치돼 있어 직접 컴퓨터 언어로 자율주행차를 학습하고 로봇의 움직임도 제어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험은 크게 학교 체험 프로그램과 특별 체험 프로그램 등 두 가지로 구성돼 있다. 학교 체험 프로그램은 경남 내외 학교에서 사전 신청을 받아 주중에 운영한다. 창의융합놀이터 등 9개 콘텐츠와 의령 지역 체험 등 연계 체험을 하는 5시간 코스로 구성돼 있다. 하루 최대 학생 1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12월까지 학생 8만1000여 명이 사전 신청했다. 특별 체험은 주말, 방학, 고교학점제 연계 프로그램 등으로 짜여 있다. 미래교육원이 위치한 의령군은 망개떡 만들기, 한지 뜨기 체험, 민속 체험 등 의령군에서 할 수 있는 교실 밖 학습을 통해 미래교육원 안착을 돕고 지역 관광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개원식에서 “많은 아이들이 미래교육원을 통해 다양한 정보 기술 융합 교육을 배우고, 미래 사회에 대응하는 창의 융합형 인재로 자라나길 바란다”며 “지리적으로 경남 한가운데 위치한 의령에서 경남 미래 교육을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