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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단체 활동 막는 리비아軍… 이재민에 물품 전달도 허가 받아야

입력 | 2023-09-19 03:00:00

“구조대원, 군인 감시하 수색작업”




대홍수 피해가 극심한 리비아 동부 지역을 장악한 리비아국민군(LNA)이 구호 활동을 통제하며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LNA 당국은 서면 승인을 받지 않은 구호단체가 폐허가 된 연안도시 데르나로 들어와 활동하는 것을 막고 있다. 구호물품이 이재민에게 전달되는 것도 허가를 받아야 한다. 구조대원들은 무장군인들에게 둘러싸여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리비아 구호단체 관계자는 “(군 당국은) 알 수 없는 사람의 진입을 원하지 않는다며 (데르나로의) 접근을 막았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전했다. 칼리파 하프타르 LNA 사령관의 유력한 후계자로 알려진 아들 사담이 재난대응위원회 수장 지위를 이용해 국제원조를 장악하고 자신의 지위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으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17일 세계보건기구(WHO) 집계를 인용해 이날까지 사망 3958명, 실종 9000명이라고 밝혔다. 전날까지 리비아 적신월사 집계(사망 1만1300명, 실종 1만100명)를 인용했지만 적신월사 측이 이 사상자 수를 부인한 데 따른 것이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