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김의겸 “文, 오늘 이재명 병문안…단식 간곡히 만류할 것”

입력 | 2023-09-19 10:38: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문을 연 평산책방을 찾아 계산대에서 봉사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3.5.10.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19일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서울을 찾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이재명 대표를 만나 단식을 만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오늘 문 전 대통령이 행사 참석차 서울 여의도를 방문하는데 병원으로 가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행사가 오후 5시에 시작하는데 그전에 아마 병원에 가서 이 대표를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문 전 대통령도 한 10년 전에 세월호 문제로 단식을 꽤 오랫동안 하지 않았나”라며 “그때의 경험과 이 대표에 대한 위로, 단식 만류 이런 말씀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문 전 대통령이 단식을 만류하면 이 대표 입장에선 중단을 고려해볼 수 있지 않나’라고 묻자 김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아주 간곡하게 만류할 것으로 보이긴 한다”면서도 “이 대표가 지금 워낙 죽기를 각오하고 있는 단식이라 잘 모르겠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의 만류에도 단식을 이어가면 출구전략이 마땅치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질문엔 “윤석열 정부, 윤 대통령의 변화를 바랄 수는 없을 것 같다”며 “민주당 의원들, 그리고 지지하는 국민들이 더욱 똘똘 뭉쳐서 싸워나가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의 이 대표 방문 일정은 공식적으로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아직 방문 여부가 픽스된 것은 아니다”라며 “픽스되면 알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단식 이틀째인 지난 1일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해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는 상황이 염려스럽다. 건강을 잘 챙기라”고 격려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상경한다. 문 전 대통령이 서울에서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지난해 5월 퇴임 후 처음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연단에 올라 짧은 축사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건강 악화로 국회 인근의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으로 이송돼 생리식염수 투여 등 응급조치를 받은 뒤 서울 중랑구 면목동 녹색병원으로 이동해 입원했다. 이 대표는 병원에서 수액을 맞으며 ‘병상 단식’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