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인빅터스 게임 2023’에 출전한 우크라이나의 ‘타이라’(본명 율리야 파예우스카) 선수. 국가보훈부 공동취재단
지난 16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메르쿠르 슈피엘 아레나에서 열린 인빅터스 게임 폐회식 직전 취재진과 만난 우크라이나 상이군인 선수단의 ‘타이라’(54·여·본명 율리야 파예우스카) 선수는 “전쟁 뒤 복구 과정에서 한국인이 얼마나 강한 민족인지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타이라는 “러시아가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건 과거 한국전쟁(6·25전쟁) 때 북한이 한국을 침공한 것과 비슷하다”며 “러시아의 배신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한국인들은 우크라이나 상황을 이해하고 잘 알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타이라는 “전자제품을 잘 만드는 한국으로부터 통신장비와 드론 등을 지원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타이나는 지난 2018년부터 2년간 우크라이나 육군 의무병으로서 마리우풀 병원에서 복무했다. 그는 전역 뒤 인빅터스 게임 출전을 목표로 훈련하던 중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자 작년 3월 주저 없이 전장으로 향해 부상자를 돌봤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인빅터스 게임 2023’에 출전한 우크라이나의 ‘타이라’(본명 율리야 파예우스카) 선수. 국가보훈부 공동취재단
타이라의 이 같은 사연은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인빅터스 게임: 꺾이지 않는 심장’에 상세히 소개돼 있다. 타이라가 전장의 비극적 순간을 기록한 256기가바이트(GB) 분량의 영상은 그가 러시아군에 잡히기 전날 언론에 전달돼 세상의 빛을 봤다.
그는 “전쟁이 끝난 뒤 우크라이나에서 인빅터스 게임을 개최하는 게 내 꿈이다. 그땐 조직위원회에서 일하고 싶다”며 “전쟁 포로를 구출하는 데 기여하고 싶고, 스포츠를 통한 재활 사업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뒤셀도르프·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