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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정신이 깃든 전통주4 [브랜더쿠]

입력 | 2023-09-20 10:00:00





‘브랜더쿠’는 한 가지 분야에 몰입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덕후’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자신이 가장 깊게 빠진 영역에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내고, 커뮤니티를 형성해 자신과 비슷한 덕후들을 모으고, 돈 이상의 가치를 찾아 헤매는 이들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이제는 여느 식당 주류 메뉴판에서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전통주. 적당한 도수와 다채로운 맛과 풍미로 최근 주류 트렌드를 이끌며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런데 전통주라고 다 같은 술은 아니라는데?


전통주는 민속주와 지역 특산주 총 2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전통주들은 대부분 면허를 받아 지역 재료로 술을 빚는 ‘지역 특산주’에 속하지만 사실 전통주의 매력을 온전히,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술은 바로 ‘민속주’다.


민속주는 무형문화재 또는 식품명인이 면허를 받아 제조한 술로 장인 정신이 깃든 우리 술이다. 지역 특산주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야말로 숨은 고수들의 술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 깊은 양조장에서 옛 제조 방법을 그대로 계승해 제조하기 때문에 스토리 텔링은 물론이며 어디서도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맛과 향은 덤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뛰어난 품질과 맛을 자랑하는 전통주 4가지를 소개한다. 믿고 마셔도 좋다. 자타가 인정하는 전통주 덕후, 13년째 취해있는 낭만 취객 백곰막걸리 이승훈 대표가 추천할 테니.




전통주 정확히 알기!

민속주: 주류부문의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및 시·도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제조하는 주류, 주류 부문의 대한민국식품명인이 제조하는 주류

지역 특산주: 어업경영체 및 생산자단체가 직접 생산하거나 주류제조장 소재지 관할 특별자치시·특별자치도 도는 시·군·구 및 인접 특별자치시 또는 시·군·구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주원료로 하여 제조하는 주류




1. 면천 두견주

출처: 술담화



진달래꽃의 향긋한 향과 찹쌀의 단맛이 잘 어우러지는 가향주.

진달래 꽃잎을 넣어 빚은 술로 진달래꽃을 두견화라고 부르기도 해 두견주라는 명칭이 붙었다. 꽃을 하나하나 손질해 사용하고 많은 양의 꽃이 재료로 들어간다. 꽃술이 상업화되지 않은 국내에서 최초로 술의 재료에 꽃을 가미한 ‘가향주’이며 1986년도에 교동법주, 문배주와 함께 국가무형문화재에 지정됐다.

친환경 단지에서 생산된 양질의 쌀로 빚어 강한 진달래꽃의 향과 찹쌀의 단맛이 잘 어우러진다. 전통 양조법을 사용하여 과거를 보존하고, 지키는 과정에서 좋은 술을 만들어 내고 있고, 면천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계절 약주로 꼽힌다. 1000년의 전통을 보존해 온 민속주인 만큼 지역성과 제철성이 두드러지며 역사와 이야기가 있는 술로 인정받고 있다.

가격 | 소매가: 16,500원 / 백곰가: 29,000원
원재료 | 찹쌀, 누룩, 진달래꽃, 정제수
도수 | 18도




2. 금정산성 막걸리

출처: 금정산성막걸리


강한 산미와 은은한 향이 매력적인 역사성 깊은 막걸리.

대한민국 최초로 막걸리 분야의 식품 명인으로 지정된 유청길 명인이 빚은 술로 대한민국 민속주 1호 막걸리다. 부산의 금정산성마을에서 제조되어 금정산성 막걸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요즘 인기를 끄는 술 중에서도 원조로 꼽히며 박정희 막걸리로도 불린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부산 군수사령관을 맡았던 시절, 산성마을에서 해당 막걸리를 즐겨 마셨다고 한다.

국내에서 직접 누룩을 빚는 양조장이 1%가 안 될 정도로 매우 드물지만 아직까지도 직접 누룩을 빚어서 만들고 있다. 그만큼 양조법이 제대로 계승되어 오고 있기 때문에 역사성이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강한 산미를 띄며 은은한 향과 구수한 맛이 난다.

가격 | 소매가: 3,500원 / 백곰가: 8,000원
원재료 | 정제수, 백미(국산), 밀누룩(국산), 정제수, 아스파탐(합성감미료, 페닐알라닌 함유)
도수 | 8도



3. 진양주

출처: 술마켓


클래식한 누룩의 향과 진하고 강한 단맛이 느껴지는 약주.

전라남도 약주 중에서 유일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술이다. 대부분의 무형문화재는 증류주가 주를 이루지만 특이하게 약주 중에 선정됐다. 무형문화재 중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맛이 좋아 계속 찾게 되는 술이라고. 별다른 첨가물 없이 오직 찹쌀과 누룩으로만 빚기 때문에 클래식한 누룩의 향이 진하고 강하게 느껴지는 단맛이 특징이다. 특히 한식과 페어링이 좋다.


진양주는 원래 궁중의 술로 궁에서 일하던 최씨 성의 궁인이 영암군 덕진면의 광산 김씨 집안에 후실로 들어와 비법을 전수하며 민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전라남도 해남군 계곡면 덕정마을에서 전승되어 지금까지 해당 지역에서 빚어지고 있다.

가격 | 소매가: 10,000 / 백곰가: 24,000
원재료 | 찹쌀, 정제수, 누룩
도수 | 16도




4. 이강주

출처: 전주 이강주


배와 생강의 균형감 있는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조선 3대 명주.

배와 생강으로 빚어 이강주(梨(배나무 이), 薑(생강 강), 酒(술 주))로 불린다. 조선 중기부터 전라도와 황해도에서 제조되었던 조선 3대 명주 중 하나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6호로 지정된 조정형 명인이 빚은 술이다. 배, 생강, 울금(강황), 계피, 꿀 등이 들어가 독특한 향과 풍미가 느껴지며 고기류와 페어링이 좋다.


무형문화재 중에서도 상업성이 높은 편이며 술병의 패키지 또한 100가지가 넘는다. 칵테일과 비슷한 느낌으로 전통주 자체의 클래식함을 유지하면서도 젊은 세대들에게 소구가 가능한 매력이 있다. 배, 생강 등 균형감과 통용성이 좋은 재료들로 제조되어 맛의 호불호가 크지 않아 외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술이기도 하다.

가격 | 소매가: 23,500 / 백곰가: 33,000
원재료 | 쌀(국산), 정제수, 배(국산), 정맥(국산), 생강(국산), 울금, 계피, 꿀, 효모, 누룩, 조효소제
도수 | 25도


인터비즈 방지혜 인턴 기자 bjh2972@naver.com
인터비즈 이한규 기자 hanq@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