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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자율주차 시대 코앞… 현대모비스, 차가 학습해 자동 주차하는 기술 개발

입력 | 2023-09-19 15:01:00

기존 주차제어장치 성능 개선
레이더·라이다 없이 가격경쟁력↑
버튼 하나만 눌러 주차
비용 낮추면서 기능 고도화… “수주경쟁력 확보”
센서 융합·로봇공학 등 기술 적용




현대모비스가 무인 자율주차로 가는 중간단계 요소기술을 확보했다. 차가 주차경로를 스스로 학습해 간편한 조작으로 주차를 수행하는 기능을 구현한다. 특히 레이더나 라이다 등 고가 센서 장비 없이 카메라와 초음파센서만으로 기능을 구현해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했다. 차세대 주차제어시스템 분야에서 다른 업체를 압도하는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향후 대규모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21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세대 주차제어시스템(MPS, Mobis Parking System)의 성능 개선 버전인 ‘MPS 1.0P(프리미엄)’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기존 기술에 주차제어 신기술을 더해 상품성을 높이고 기능을 고도화한 시스템이다. 해당 기술 확보로 고성능 주차제어 분야 입지를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주요 기능으로는 ‘메모리 주차 지원(MPA, Memory Parking Assist)’을 제시한다. 운전자가 경로학습 모드로 주차를 실행하면 차가 이를 스스로 학습해 다음부터는 해당 주차공간에서 원터치 조작만으로 자율주차가 가능한 방식이다.

기술 핵심은 영상 기반 센서 융합에 있다. 초음파센서와 서라운드뷰모니터(SVM) 카메라가 조합된 형태다.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얻은 정보로 차의 위치측정과 지도생성을 동시에 수행하는 기술도 적용했다. 로봇공학에서 유래한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기술 정확도를 높였다고 한다. 전체적으로는 100m 거리에 이르는 저장거리를 지원해 원활한 주행보조 기능을 구현했다고 현대모비스는 설명했다.

이 기술은 지정주차구역이나 개인차고지 등이 일반적인 유럽이나 중국 등에서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리 학습된 주행경로로 동일한 장소에 원격주차가 가능해 주차 부담을 해소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고가 센서 없이 시스템을 구현했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높은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춰 글로벌 수주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첨단 주차시스템의 빠른 대중화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원격 자동주차시스템(RSPA)도 업그레이드했다. RSPA는 다양한 양산차에 이미 적용된 기술이다. 초음파센서로 주차공간을 인식해 운전대를 잡지 않고도 버튼조작 만으로 직각이나 평행주차 등을 지원한다. 다만 초음파가 인지할 대상이 필요해 주차 공간 주변에 다른 차가 있어야 기능이 정상적으로 구현됐다. 현대모비스는 영상기반 센서 융합을 통해 RSPA 최신 버전에 주차선 인식 기능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주변에 차가 없는 빈 주차공간에서도 주차선을 인식해 자율주차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 기술은 실제로 기아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과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제네시스 G90, GV60 등에 적용됐다.

현대모비스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이는 ‘오토센스(AutoSens) 컨퍼런스’에서 ‘차량주차 혁신의 미래’라는 주제로 이번 차세대 주차제어시스템을 소개할 예정이다. 해당 컨퍼런스는 19일(현지시간)부터 오는 21일까지 열린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완전 무인 자율주차(AVP, Auto Valet Parking) 수준까지 연구개발을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현대모비스는 크랩주행과 제로턴 시연으로 주목받은 ‘e-코너 시스템’ 등 도심형 자율주행 신기술을 선보이면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도를 위한 청사진을 현실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