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6일 유엔총회 외교전 돌입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18일(현지시간) 9개국 정상과 단독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한-스리랑카 정상회담, 한-산마리노 정상회담, 한-부룬디 정상회담, 한-체코 정상회담, 한-덴마크 정상회담, 한-몬테네그로 정상회담, 한-투르크메니스탄 정상회담, 한-세인트루시아 정상회담, 한-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정상회담에서 각국 정상과 악수하는 윤석열 대통령. 2023.09.19.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첫날부터 9개국과 양자 정상 회담을 소화하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외교전을 펼쳤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건희 여사와 공군 1호기 편으로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약 7시간 동안 9개국 정상을 만나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인도 순방 때부터 참모들에게 “나는 양자회담 ‘머신(기계)’이다. 유엔 총회에 가서도 양자회담을 일정을 많이 잡아 달라”고 주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방미 첫날 스리랑카를 시작으로 산마리노, 부룬디, 체코, 덴마크, 몬테네그로, 투르크메니스탄, 세인트루시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 9개국 정상과 만났다. 윤 대통령은 “부산은 세계 제2위 환적항이자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관문”이라면서 “부산 엑스포는 세계 최고의 디지털 기술로 엑스포 참가국들의 문화와 역사, 자원과 상품을 전 세계에 홍보하는 최적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요청했다. 뉴욕 현지 공관에는 2개의 회담장이 꾸려졌고 윤 대통령은 회담장을 오가며 각국 정상들을 맞이했다. 회담장 테이블 위엔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가 적힌 부산 엑스포 홍보 책자가 비치됐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8일(현지시간)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뉴욕=최혁중 기자 sajinman@dong.com
한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이달 초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엑스포 '부산 개최 지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시아 유력국인 일본의 지지를 확보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이 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한층 힘을 얻을 거라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역대 유치전에서 일본이 공개 지지를 한 적이 없는 전례 등을 감안하면 일본이 이를 공식 표명할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
뉴욕=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