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소 설치, 긴급 재건, 예산 조사 등 촉구 전염병 확산 우려…유엔, 950억원 긴급 모금 요청
폭풍 대니얼이 강타한 리비아 데르나에서 대홍수 참사 후 처음으로 당국의 위기관리 능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민 수백명은 이날 데르나 중심부 알 샤바나 모스크 앞에 모여 당국을 규탄했다.
시위대는 이번 참사에 책임있는 자들에 대한 신속한 수사와 법적 조치를 촉구했다. 데르나 내 유엔 사무소 설치와 긴급 재건, 피해자 보상, 시 예산 전면 조사 등도 요구했다.
알 세디크 알 수르 리비아 검찰총장은 지난 16일 이번 대참사를 야기한 데르나 댐 두 곳의 유지보수 자금 배분 관련 수사를 개시했으며, 알 가이티 시장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직무가 정지됐다.
데르나는 지난 10일 강타한 폭풍 대니얼 영향으로 인근 댐 두 곳이 붕괴하면서 대홍수가 발생했다.
방대한 피해 규모와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정확한 사망자 수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은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를 인용해 사망자 수를 최소 3958명으로 하향했다. 리비아 적신월사는 지난 17일 1만1300명으로 발표했었다.
9개 유엔 기관은 WHO로부터 25t 규모 의약품을 받아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 중이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이날 데르나 주민 3만명을 포함해 리비아 북동부 전역에서 이재민 약 4만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벵가지, 투브루크 등 인근 도시에선 이재민 수용에 나섰고, 자원봉사자들도 잔해 속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이날 AP에 보낸 성명을 통해 “현장 고고학자들과 접촉 중으로, 위성 이미지 팀도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유럽연합(EU)은 현재까지 600만달러(약 80억원)를 지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