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동아일보 유튜브 시사 라이브 ‘중립기어’ 2부 <정치의 민족>에서는 정미경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승환 전 대통령실 행정관, 여선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권지웅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과 함께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슈 4가지 살펴봈습니다.
야당 현안으로는‘문재인 정부의 통계 조작 의혹’과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청구’를, 여당 현안으로는 ‘용산 차출설’과 ‘개각’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여야를 대표한 네 명의 의견은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이 대표가 여의도성모병원에서 녹색병원으로 전원한 것을 두고 이승환 전 행정관은 “녹색병원 운영진이 진보진영에서 사회운동 했던 분들이라 단식의 진정성을 의심 받게 한다“며 ”이 대표의 녹색병원행이 지역 주민들에 불편을 끼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여선웅 전 선임행정관은 본인의 119 구급대원 근무 경험을 들며 ”3차 병원이 아닌 녹색병원을 택한 이유는 복지부 권고 사항을 따른 것 뿐“이라고 맞받았습니다.
● 결국 병원 이송된 이재명 …‘녹색병원’으로 간 이유는?
또 하나 굉장히 이건 좀 불만인 게 지금 단식 중에 병원을 여의도성모에 계시다가 녹색병원으로 가셨어요. 녹색병원에 간 것 자체도 이미 진정성을 의심받게 하는 행위입니다.
▷장하얀 기자
왜요?
▶이승환 전 행정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것에 어떤 정치적 이념이 있다, 이런 것들은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녹색병원이 원래 산재 노동자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병원이거든요. 거기에 계시는 운영진과 임원진 전부 다 여러분들 아실 만한 우리 진보진영에서 사회운동하셨던 분이에요. 이재명 대표가 가장 안전하고 가장 편안하게 단식할 수 있는 곳으로 찾아간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거기가 이제 면목동에 있는데 그 병원이 주택가 한가운데에 있어요. 아파트 단지 앞에 있고요. 지역의 어르신들, 노인분들 힘든 분들이 자주 찾아가는 병원인데 지금 기자들, 의원들, 공천 받으려고 줄 서 있는 사람들, 그리고 지지자들 때문에 동네가 마비입니다. 본인 지역구인 인천으로 가시던가 아니면 성남으로 가시던가 여의도에 남아 계셔야지 왜 하필 중랑구에서 그렇게 단식의 진정성까지 의심받으면서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십니까?
▶권지웅 전 비대위원
또 단식을 모욕하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녹색병원이 사회적 사건을 많이 다루는 곳이라서 사실 보식과 관련한 거, 그러니까 단식 이후에 회복과 관련해서는 전문병원입니다. 그래서 그리로 가신 거예요. 근데 그걸 가지고 마치 뭔가 뒤로 뭘 먹는 거 아니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시는데 이렇게까지 정치가 엉망이 되어서야 되겠습니까? 수사를 막기 위해서 단식을 하고 있다고 하시는데 찾아오고 나면 수사 안 할 겁니까? 아니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 윤석열 대통령이 찾아온다 한들 수사가 어떻게 없어지겠습니까? 그건 민주당이 원하는 바도 아닙니다.
▷장하얀 기자
어제 검찰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한동훈 장관이 “수사받던 피의자가 단식해서 자해한다고 해서 사법 시스템이 멈추는 선례를 만들 수 없다”라는 얘기를 했어요. 이 발언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여선웅 전 선임행정관
저는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단식 자해한다. 끔찍하고 약간 흉악스러운 발언을 왜 여권 차기 주자 1위가 왜 하나. 보통 이렇게 막말은 3류 정치인들, 좀 센 발언을 하지 않으면 언론이나 국민들이 관심 안 받는 사람들이 막말하는 거거든요. 굳이 센 발언으로 주목을 끌 필요가 없는데 왜 이게 단식 장 단식으로 자해하냐 그리고 그러면 잡범들이 따라하지 않겠냐. 검사 생활을 너무 오래 하셔가지고 그냥 무조건 이재명은 잡아 넣어야 될 범죄자로 확신을 가지고 계신 게 아닌지. 법무부 장관이 아직 대법원이 어쨌든 1심이든 뭐든 판결도 안 나온 피의자를 그냥 범죄자로 확정 해버리면 법무부 밑에 있는 사람들, 검찰들, 이 사람 무조건 잡아넣어야 돼, 범죄자로 만들어야 돼. 이렇게 시그널을 주는 거 아니겠어요.
지금 이재명 대표는 재판도 받고 있어요. 이거 범죄자예요. 범죄자로 확정했으니까 기소하는 거예요. 기소된 사람은 다 범죄자예요. 그러면 앞으로 법을 만들어야 돼요. 확정되기 전까지는 범죄자라는 단어 쓰지 말라고. 검사로서의 어떻게 보면 소신을 얘기하고 있는 거예요. 저도 검사를 했기 때문에 저도 처음에 걱정했어요. 혹시 이거 따라하면 어떡하나, 단식하는 거. 그래서 자기 범죄를 피하려고 저렇게 하면 어떡하나, 이거는 기본적으로 그냥 검사를 했던 사람들은 그냥 딱 드는 그냥 촉 같은 느낌이에요. 이재명 대표가 그 기본적인 걸 흔들고 있는 거예요. 이 사법 시스템을.
저는 태어나서 이런 얘기 처음 들은 것 같아요. 단식 전문 의사가 있다. 단식을 끝나고 회복을 할 때는 어느 병원이든 그 몸에 이상이 있는지 체크해서 하는 거고 사실 종합병원이면 훨씬 좋은 거죠. 몸에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보니까 그걸 갖다가 굳이 녹색병원에 간 이유를 무슨 회복 전문하는 의사들이 많아서 갔다. 그거는 너무 솔직하지 않은 것 같아.
▶이승환 전 행정관
여기 첨언해서 말씀드리면 저희 지역에 그 병원이 한 30년 이상 된 병원입니다. 거기가 단식 전문이라고 주민들이 생각하는 사람 한 명도 없고 놀랐어요. 여기가 무슨 단식원도 아니고.
▶여선웅 전 선임행정관
대한민국 정부가, 복지부가 하도 국민들이 무슨 감기만 걸려도 대학병원, 3차 병원 찾아가니까 주변에 동네 병원 찾아가라, 그렇게 권고를 하거든요. 그리고 심지어는 몇 년 전부터는 동네 병원에 한 번 진료받고 진료의료서를 못 받으면 3차 병원으로 못 갑니다. 왜 대학병원 안 가고 왜 중형병원 왜 녹색병원에 갔냐, 이것 자체가 대한민국 권고사항 복지부 권고 사항 무시하는 거라고 봐요. 제가 119 구급대원이었습니다. 증상마다 진료 과목마다 유명한 병원들이 따로 있어요. 그런데 녹색 병원 찾아간 거 가지고 이념 성향 딱지 붙여가지고 여기는 좌파 병원에 왜 갔냐, 뭘 숨기려고 갔다 이렇게 오해를 하면 끝도 없다.
▶권지웅 전 비대위원
이재명 대표에게는 정말로 여당이 내로남불 하고 있다는 생각인데요. 예를 들어 기소당했다는 이유로 범죄자 이렇게 하면 김태우 청장 지금 공천한 거 진짜 범죄자를 대법원 판결까지 받았던 범죄자를.
▶이승환 전 행정관
그럼 최강욱은.
▶권지웅 전 비대위원
그러니까요. 그런데 그런 거 안 하시겠다고 하시는 당이 그걸 하고 있으니까 웃기다는 생각이고. 윤석열 씨가 문제가 된다고 하면 ‘문재인 모가지’라고 말한 분을 장관으로 임명하는 건 도대체 뭘 기준으로 장관 임명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여가부 폐지하려 장관? …‘파이터 개각’ VS ‘검증인사 개각’
▷장하얀 기자
개각 관련 총평을 들어볼까요?
▶여선웅 전 선임행정관
가장 파이터들을 찾았다. 유인촌 후보자께서는 15년 전에 장관 시절에, 국회에서 생방송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는 와중에 기자들한테 욕설을 하신 분이예요. 야당 의원이랑 싸운 것도 아니고 기자들한테 그렇게 세게 하시는 분을 후보자로 뽑았다. 저는 딱 이번에 개각 인사 코드가 대통령께서 계속 누누히 이야기하잖아요. 지금 장관들은 정무직들이다. 싸워라 이야기를 했는데 그걸 잘 수행하실 파이터들을 뽑았다.
▶권지웅 전 비대위원
윤석열 대통령의 자의식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해요. 나는 잘하고 있다의 개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께서 스스로 나는 잘하고 있다고 말하실 수는 있지만 국민들이 보기에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이걸 통해서 저는 전반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마음을 떠난 사람들은 마음 떠난 마음을 굳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미경 전 최고위원
정치라는 게 원래 상대가 다 있는 거예요. 특히 대한민국 정치는 그렇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금 입장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거, 공약했던 거 이거 다 못 해요. 왜냐하면 지금 현실을 보면 민주당이 다수당이잖아요. 과연 대통령이 이 내각을 구성할 때도 대통령 마음대로 저는 못한다고 봐요. 그래서 이번에는 그래도 검증되신 분 중에 국민들께서 다 아시니까 민주당이 그거에 대해서 억지를 부려도 그냥 국민들께서 어느 정도 다 판단하실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 중에서 한 것 같고요.
▶이승환 전 행정관
국민들은 새롭고 신선한 마라탕 같은 개각을 좀 원하셨을 것 같은데 지금 필요한 거는 좀 이렇게 구수하고 오래 가는 그런 개각이 아니었나 생각하고요. 이분들 전에도 장관 하셨고 전에도 국회의원 하셨고 전에도 뭐 하셨고 이런 얘기하는데 그래도 중고 신인 정도는 되지 않나, 현역에서 아직 활발하게 하시고.
▷장하얀 기자
김행 후보자가 “여가부를 드라마틱하게 엑시트하겠다”고 했는데 여가부 폐지 방침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가 되는데요. 부처를 폐지하고자 장관이 되는 건 문제가 없나요?
▶정미경 전 최고위원
현실을 도외시하고 얘기할 수 없잖아요. 원래는 대통령의 공약이니까 여성가족부 사실 폐지를 처음부터 했어야 되고 그거를 민주당이 다수당이니까 그걸 해줬어야 되는 건데 안 해주잖아요. 어정쩡한 상황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을 임명 안 하는 것도 이상하잖아요. 사실 김행 후보자 자체가 그걸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여선웅 전 선임행정관
김현숙 장관이 사실은 지금 김행 후보자의 이런 마인드 때문에 잼버리 사태를 망친 거거든요.
▷장하얀 기자
여가부 어차피 폐지될 테니까, 이런 마인드요.
▶여선웅 전 선임행정관
그러니까 잘 안 뒀잖아요. 그래서 국회에서 증명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김행 후보자도 가자마자 첫 인터뷰에서 드라마틱하게 액시트 하겠다. 그러면 또 여가부가 하고 있는 업무가 어쨌든 굉장히 막중한데 이 업무 제대로 안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마인드 자체가 잘못됐다.
▶정미경 전 최고위원
그러니까 여성가족부 폐지해줘야지. 그러고 나서 새롭게 현재 대한민국 수준에 맞는 부처를 새로 만들어주든가 이런 식으로 가야 되는데 지금 그렇지 않고 여성가족부 폐지 안 해주는 게 민주당이에요. 그 다음에 잼버리가 무슨 또 김현숙 장관 때문에 젬버리가 이렇게 이 사달이 났습니까?
▶여선웅 전 선임행정관
전 99% 여가부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맨 처음에 이야기 나왔을 때 여가부 책임이 있는지 모르고 국정조사하자고 그랬는데 지금 아예 이야기 쏙 들어갔습니다. 여당에서.
▶이승환 전 행정관
단식 때문에 그래요.
● 정치의 민족 ‘오늘의 한줄 평’
▶여선웅 전 선임행정관
‘정치 복원 대화의 정치’
어쨌든 지금 제1야당 대표가 단식 중이고 여당과 야당의 대화가 끊겼는데 여당과 야당의 대화에서 국민들한테 뭔가 신뢰 줄 수 있는 정치를 보여주자.
▶권지웅 전 비대위원
‘정치의 복원을 간절히 바랍니다’
옆에 보고 적은 게 아닌데 사실 정치 복원을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사실 의견 다른 것 자체가 불편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다른 의견을 이야기할 의미가 없다라는 생각이 들면 제가 여기 왜 앉아 있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정미경 전 최고위원
‘이재명 대표님! 제발 판사 앞에서 심사 받으세요. 국민들 힘들어요. 국민 생각 좀 하세요’
판사 앞에 안 가려고 자꾸 단식하고 이제 하다하다 안 되니까 이재명 대표가. 예를 들어 진술서 써서 수사받으러 갈 때는 그걸로 대신 하고, 거의 묵비권 수준이잖아요. 그러니까 그렇게 이 방법도 써봤다. 그 다음에 시간 조율한다고 날짜도 좀 바꿔봤다. 막 별의별 방법을 다 쓰고 있잖아요. 하다하다 이제 단식까지 하고 있잖아요. 지켜보는 국민들이 너무 힘들고 피곤하대요. 제가 밖에 나가면 다 그런 얘기하세요. 제발 국민 좀 생각해 주세요.
▶이승환 전 행정관
‘단식은 단식원에서’
지금 지역 주민들 많이 불편해하고 계십니다. 여의도나 본인 지역구나 단식원에서 이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어차피 최소한의 링거만 맞고 계시는 거면 차라리 국회에서 하시는 게 어떨지 우리 중랑구 주민 여러분들의 불편함을 좀 생각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장하얀 기자 jwhit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