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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해트트릭’ 황선홍호, 쿠웨이트 9-0 대파

입력 | 2023-09-19 22:35:00


19일 중국 진화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 대한민국 대 쿠웨이트 경기, 전반전 한국 정우영이 첫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2023.09.19. 뉴시스

19일 중국 진화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 대한민국 대 쿠웨이트 경기, 후반전 한국 엄원상이 여섯번째 골을 터뜨리고 세리머니 하고 있다. 2023.09.19. 뉴시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역사상 최초로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이 항저우에서 첫 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하며 순항을 시작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19일 중국 저장성 진화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9-0 완승을 거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23일 공식 개막하지만 축구와 배구, 비치발리볼, 크리켓 등 일부 종목은 19일부터 경기 일정을 시작했다.

한국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터진 정우영의 선제골을 신호탄으로 쿠웨이트 골문을 허물며 대회 첫판을 9골 차의 압승으로 장식했다. 한국의 아시안게임 역대 두 번째 최다 골 차 승리다. 한국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조별리그 1차전 상대였던 네팔을 11-0으로 꺾은 적이 있다. 당시 대표팀 스트라이커였던 황 감독이 혼자서 8골을 몰아 넣었다. 한국은 히로시마 대회 당시 조별리그와 동메달 결정전에서 만난 쿠웨이트에 두 번 모두 패해 4위에 그쳤었다.

슈투트가르트(독일)에서 뛰고 있는 정우영은 전반 추가시간과 후반 3분에도 상대 골망을 흔들면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후반 23분 홍현석과 교체됐다. 조영욱이 2골을 터뜨렸고 주장 백승호, 엄원상, 박재용, 안재준까지 6명이 골맛을 봤다. 황선홍호는 대회 첫 경기부터 많은 선수들이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이날 경기 전까지 따라다녔던 경기력에 대한 의문 부호를 단번에 지웠다. 황 감독으로서는 파리 생제르맹 소속의 이강인이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에 거둔 대승이라는 것도 의미가 있다. 이강인은 20일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가 끝난 뒤 프랑스 파리에서 항저우로 향한다. 이강인은 24일 조별리그 3차전 바레인전부터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중국 진화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 대한민국 대 쿠웨이트 경기, 전반전 조영욱이 두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2023.09.19.뉴시스

19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경기에서 백승호가 프리킥을 성공시킨 두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9.19/뉴스1

앞서 열린 같은 조의 바레인-태국 경기에서는 두 팀이 한 골씩 주고받으며 1-1로 비겼다. 태국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극장골로 패배를 면했다. 한국은 21일 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아시안게임 통산 최다(5회) 우승국인 한국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5년 만에 종합 국제대회에 참가한 북한은 이날 F조 경기에서 대만을 2-0으로 꺾었다. 전반 7분 리조국이 선제골을, 12분에 김국진이 추가 골을 넣었다. 북한은 대학생 선수 등 아마추어로 팀을 꾸린 대만을 상대로 내내 우세한 경기를 했다.

C조의 홍콩과 우즈베키스탄은 한 경기도 치르지 않고 16강에 무혈 입성하게 됐다.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에 속했던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가 출전을 포기해 벌어진 일이다. 19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남자 축구 조별리그 C조에 포함됐던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가 조 편성표에서 사라졌다. 아프가니스탄은 재정난과 선수 수급 문제로, 시리아는 대회 조직위와의 마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3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 남자 축구는 6개 조로 편성됐다. D조에만 3개국이 포함됐고 나머지 5개 조엔 네 나라씩 묶였다. 조별리그에서는 각 팀이 한 번씩 맞붙어 조 1, 2위 12개 팀과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오르는 방식이었다. 2팀만 남은 C조에선 홍콩과 우즈베키스탄이 16강에 오른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