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UAE 정상회담뒤 ‘1호 투자’ UAE 무바달라- KT 측 최근 만나 인터넷데이터센터 등 성장성 주목… 이르면 연내 투자 마무리될 듯 중동자금, 국내 IT 등 추가투자 검토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MIC)가 KT 자회사인 KT클라우드에 3억 달러(약 3993억 원) 투자를 추진한다. 올 1월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체결된 300억 달러(약 39조9300억 원) 규모의 투자 업무협약(MOU)에 따른 ‘1호 투자’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려 중동 오일머니의 국내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무바달라는 KT클라우드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KT클라우드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KT 본사 사업부였다가 지난해 4월 분사됐다. 국내 IDC 1위 사업자로 최근 IDC 수요가 늘면서 성장 속도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무바달라 외에도 UAE 1위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DIA)과 아부다비국영지주회사(ADQ) 등도 IT, 에너지, 농업기술, 생명공학, 디지털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중동 오일머니가 들어오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기술 경쟁력 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동 시장으로의 진출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 등의 변수가 생기면 약정된 UAE 투자금 약 40조 원을 다 채우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UAE 국부펀드의 국내 투자기업 물색 등에 시간이 걸리면 빠른 시간 내 투자 유치가 힘들 수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동 자금의 국내 유입은 신성장 산업의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며 “투자 약정액이 모두 집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정부가 MOU 사후 관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